문화관광부가 지난 5월 한(韓) 브랜드화 사업을 천명했다. 2010년까지 이어지는 한 브랜드화 사업은 ‘건강성과 과학성이 깃든 전통 생활 문화의 재발견’ ‘문화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한국의 전통을 브랜드화해서 해외에까지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 브랜드화는 한식 한지 한옥 한복 한국학 한국어의 6가지 분야에서 브랜드 육성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한식 분야에서 사찰음식 대중화ㆍ세계화 연구방안 연구, 한국학 분야에서 100대 민족문화상징 중 ‘선(禪)’ ‘미륵’ 등이 포함돼 있는 등 불교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한식 분야에 포함된 ‘사찰음식 대중화ㆍ세계화 방안 연구’는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현고)이 맡아 주관한다. 현재 사찰음식 실태 조사를 위해 동국대학교 가정학과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담당 정현정씨는 “문헌조사, 조계종 전통사찰 중 선별한 30개 사찰 소임자 인터뷰, 200개 사찰의 후원조사 설문, 템플스테이 참가자 500명 설문조사 등 다각적인 사찰음식 원형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3월말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찰음식 대중화 방안 등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앞으로 사찰음식의 원형복원, 표준 조리법, 음식명ㆍ식재료명 통일, 단체급식ㆍ호텔식ㆍ대중음식점 보급 방안, 사찰음식 전문식당 창업 방안, 외국인의 식문화를 고려한 코스요리(전채 주식 후식) 개발, 식재료 확보 및 홍보 방안 등을 최근 있었던 문화관광부와의 간담회에서 논의한 바 있다.
한국학 분야에서 불교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한류 콘텐츠 구축이다. 이 가운데 100대 민족문화상징에는 ‘선’ ‘미륵’이 불교 관련 콘텐츠로 포함돼 있다.
지난해 5월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디자인연구소(소장 임헌혁)가 ‘100대 민족문화상징 발굴 및 활용방안 연구’를 맡아 지난해 11월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받은 상태이다. 문화관광부는 2~3월중 일반 국민을 상대로 온라인을 통한 의견수렴 및 수정작업을 거쳐 3월말 경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최종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상징은 어린이들이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어린이용 책과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 활용된다.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다 높은 퀄리티의 디지털콘텐츠로 개발하는 방안과 전자책으로 만들어 온라인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 등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영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된 100대 민족문화상징 서적 등을 해외에 배포해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 홍보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한지 분야에서는 서울 수효사 부설 지사랑교육원이 대대적인 공략을 준비 중이다. 지사랑교육원은 지난해 한지전시장을 열었던 수효사가 한지 공예의 대중화를 위해 전용 교육원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이재정 원장(지사랑교육원)은 “한지공예를 보다 대중화 일반화 시키고 불교와 밀접한 한지공예품들을 사찰용품으로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관광공사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지공예 체험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한복 한국어 한옥 등의 분야에서는 불교계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그러나 불교계에 사업 참여의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한식 한국학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관광부 조지종 사무관은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가는 올해는 보다 소규모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모 등을 통해 참여의 길을 열게 될 것이니 만큼 불교계나 관련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같이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