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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의 자세
“집회에서나 단체에서나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을 시켜 거짓말을 하게 해서도 안된다. 또 다른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을 용인해서도 안된다.”
<숫타니파타>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월 10일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못한 것으로 최종 발표했다. 황 교수가 마지막까지 장담했던 ‘원천기술’도 “현재는 없다”는 것이 서울대 조사위가 밝힌 결론이다. 충격과 실망이 크다.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에 올린 두 논문을 완전한 줄기세포 없이 시험데이터나 사진의 조작을 통해 작성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논문 공저자 40명의 조작 책임과 가담 정도를 가려야 한다. 난자 채취와 사용 과정의 잘못도 밝혀야 한다.

황교수 관련 ‘논란’이 지난 연말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이후 국내의 전반적 연구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황교수 문제에 대해서 불교계 중진스님들도 “이번 황우석 교수 문제의 취재나 조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교수도 1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메디에서 파견된 연구원이 서울대 연구팀을 완벽하게 속이고 실험결과를 제출했다”며 “이런 행위는 반드시 규명돼야 하는 사안이기에 수사요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검찰수사가 남은 상황에서 황교수를 둘러싼 의견의 양분화는 극명해지고 있다. ‘황우석 사태’로 온나라가 들끊었던 50여일간 우리 국민이 최소한 얻은 것은 있다. 국민의 신망과 신뢰를 한 몸에 받는 공인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다. 사회지도층일수록 자신의 말에 책임지고 진실만을 말해야 할 것이다.
김주일 기자 |
2006-01-18 오전 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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