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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뒤에는 불교의 힘이
"불교는 스승이자 필드 동반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골프 해설가들은 골프선수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샷을 예측하는 것이 우즈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CBS의 골프 해설가 데이비드 페허티는 “우즈를 보면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인조인간이 연상될 정도”라면서 “가끔 내 예측이 완전 빗나가서 망신을 당해 직장을 그만둘 뻔한 적도 있었다”고 말한다.

2003 뷰익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그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의 샷은 깊은 러프에 빠졌고 그 앞은 큰 나무가 가로막고 있는데다가 200야드 거리의 그린 오른편에 벙커가 있어 어느 누가 보아도 여기서 우즈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러프에서 공을 빼내어 나무 옆으로 올려 그린을 공략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우즈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샷을 쳐내면서 직접 그린을 공략했다. 보통은 그런 상황이 닥치면 러프에서 공을 빼내느라 급급할텐데 우즈는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본 후 과감하게 선택했고 이는 전문가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불교적 가르침속에서 자라온 우즈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고민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면서 몰입하고 직관을 따른다”고 말한다.
모든 골퍼는 분석적일 수밖에 없으며 우즈도 예외가 아니지만, 샷을 앞두고 그 분석조차도 비울 수 있는 능력은 우즈만의 힘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는 “퍼팅을 할 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퍼팅을 성공시키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며 퍼팅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방법은 쉬워 보여도 훈련을 요하며 자신의 능력,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야만 가능하다.

우즈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다이 기사들의 포스와 같은 내면의 힘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자각하면서 그 힘을 지키고 이용하는 능력을 키워갔다고 한다.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타이거에게 ‘진실로부터 나오는 힘’을 이끌어내라고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힘을 끌어낼 수 있어야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있는 인생을 살 수 있으니까요. 타이거는 자신에게 진실해지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합니다.”

필드에 들어서면 내적인 평화를 느낀다는 타이거 우즈.
중요한 경기중에도 어떻게 감정을 철저하게 다스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즈는 “어린 시절부터 명상을 통해서 내면의 평화와 평정심을 취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명상법을 가르쳐 주셨다. 내가 그토록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이유는 그 때 배운 명상때문인 것 같다. 지금 따로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생각치 않아도 매일 명상을 하는 셈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불교를 좋아하는 이유는 삶과 생활전체를 아우르는 지혜와 방법이 불교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우즈에게 불교적 인생관을 심어준 태국인 어머니 티다 우즈는 1997년 일간지 ‘방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타이거는 샷이 아주 잘못되면 크게 화를 내기도 하지만 곧 그것을 떨쳐버리고 평정을 되찾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정심과 놀라운 집중력이 우즈를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부사’로 만든 이유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우즈의 정신적 스승인 어머니 티다는 결혼 전 얼 우즈와 첫 데이트 도중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가야한다고 했을 정도로 신심 깊은 불자다.

티다 우즈는 타이거가 태어났을 때도 불교식으로 예를 지내며 아기의 탄생을 축복했고 매년 다가오는 생일 때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절에 가서 공양물을 올리고 스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

타이거 우즈와 불교. 최근 국내에 출간된 <타이거 우즈 성공철학>(북앤북스 刊)에는 불교가 오늘의 우즈를 있게 해준 스승이자 필드 동반자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스포츠 저널리스트 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우즈가 퍼팅을 하기 위해 그린을 읽는 모습은 참선에 든 스님 모습과 비슷하다”고.
이은희 기자 | suwol32@buddhapia.com
2006-02-14 오후 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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