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월정사(주지 정념)와 봉선사(주지 철안)는 ‘(가칭)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쿄대 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6책의 반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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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가칭)'는 월정사 주지 정념,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이 공동의장으로 김상웅 독립기념관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노희찬 민주노동당 의원,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 7명을 환수 위원으로 위촉하고 실행위원장에 문만기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을 선임해 본격적인 환수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임진왜란 이후 실록과 국가의 주요문서를 보관하기 위해 선조 39년(1606)년 오대산 사고에 보관됐으며 월정사를 실록수호 사찰로 지정하고 월정사 주지를 실록수호총섭으로 임명했다.
월정사에 의해 관리되어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조선총독 데라우찌와 도쿄대 교수 백조고길(白鳥庫佶)에 의해 도쿄대로 불법반출 되었다. 그뒤 관동대지진 때 거의 불타 없어지고 27권만이 1932년 서울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가칭)' 간사인 봉선사 총무과장 혜문 스님은 지난달 문화재청에 질의서를 보내 일본 도쿄대에 보관중인 조선왕조실록 46책이 오대산 월정사 사고본임을 확인했다. 또한 환수 위원인 계명문화대학교 배현숙 교수는 1984년과 1988년 직접 도쿄대에 가서 오대산 사고본 실록을 열람하고 조사를 마쳤다.
혜문스님은 “불교계는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 반환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고, 조선왕조실록이 도쿄대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은 해외유출 불교 문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월정사는 오대산 사고를 지키는 수호총섭이었고, 실록을 수호하겠다는 약속은 조선왕실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모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실록 지킴이의 자격으로 일본이 약탈해간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을 꼭 실현 하겠다고 밝혔다.
환수위원회는 3.1절을 전후하여 일본 총리 고이즈미와 도쿄대 총장을 상대로 정식 소송을 제기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