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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참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상기시키는 사회자 김창규 거사의 맨트에 대구 남구 관오사 3층 법당이 웃음과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4 번째 가족법회가 열린것. 관오사(주지 지도)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가족문화의 가치관 변화가 심각할수록 가족들간의 정신세계 공유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첫째 주 일요일마다 가족법회를 열고 있다. 그런데 온 가족이 모여 법회를 보고 헤어지는 여느 사찰의 가족법회와는 사뭇 다르다.
온 가족이 함께 상단불공에는 동참하되 법문시간에는 어린이들만의 체험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회 또한 목정배 박완일 교수 등 전국 유명강사와 스님을 초빙해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후시간 연령별 신행회로 이어진다는 것. 가족법회로 가족화합을 꾀하고 거사, 보살, 청년, 어린이회로 구성된 연령별 신행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는데 불자들의 호응과 참여가 크다. 이날 법회에도 약 300여 명의 불자들이 법당을 빼곡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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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불공시간, 선생님과 함께 참석한 어린이들의 태도가 어린이들만의 법회 때와는 달리 진지하다.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참 불자의 행을 보고 익히는 것이다. 예불을 마치고 이어진 찬불가 시간, ‘공심공체 둘 아닌 노래’를 부르는 거사님의 표정이 진지하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가 놀아라~”
찬불가 시간이 끝나자 어린이들이 퇴장하고, 사회자는 코미디언 김병조 씨의 유행어를 상기시키며 오늘의 법사 김병조씨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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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고 배추님 오신 날입니다”
김병조씨는 특유의 재담으로 불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불자의 삶은 아름답다’는 주제로 법문했다. 진실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강조하고, 부부간의 사랑을 강조한 김병조씨는 “진정 성공한 사람은 아내로부터 남편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며, 아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마무리했다. 법문이 끝나자 2시간동안 울고 웃었던 불자들이 숙연하다. 과연 나는 가족을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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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번 법회에서 연 만들기를 했던 어린이들은 법회시간 시장놀이에 푹 빠졌다. 만 4세까지 유아는 고학년 형아의 도움으로 종이접기에 도전했다.
불교사회복지회 산하 유리어린이집에서 봉사를 나온 이은정(33) 선생은 “외동으로 자란 요즘 어린이들이 가족법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언니 오빠의 역할을 배우고 불교문화를 익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윷이야! 모야!”
각 신행회 활동으로 이어지는 오후시간, 새해를 맞아 윷놀이가 펼쳐졌다. 거사보살 청년 어린이회가 모두 뛰어들어 어린아이 만한 크기의 대형 윷을 던지며 대가족의 사랑을 느꼈다. (053) 472-6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