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리학자들이 절을 짓고 수행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문화일보는 김성구(60)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소광섭(60) 서울대 교수의 사연을 2월 11일자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절을 지은 것은 지난 2004년. 김 교수가 지리산과 덕유산이 만나는 자락에 터를 마련하고 절을 짓자, 소 교수도 이에 동참했다. 이로써 불교와 물리학이 공존하는 어엿한 도량이 만들어졌다.
국내 저명 물리학자인 이들이 불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물리학의 우주관·물질관이 불교 사상들과 잘 소통되기 때문. 김 교수와 소 교수의 불교 교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은 익히 알려진 바다.
특히 서울대 불자교수 모임 불이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소 교수는 불교와 물리학의 만남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본지에 과학과 불교를 주제로 연재했고, <물리학과 대승기신론>을 저술하기도 했다. 열정은 김 교수도 만만치 않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인도철학 공부를 위해 동국대 불교학부에 편입해 재학 중이다.
불교를 공부하는 물리학자들답게 약천사에는 대웅전과 수도원, 요사는 물론 불교과학을 논할 수 있는 공간인 명륜학당도 지어졌다. 김 교수는 약천사를 신앙 위주가 아닌 지적 호기심을 가진 이들을 위한 수행도량으로 운영하며 단식·요가부터 예술·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 6월과 8월에는 첫 프로그램으로 불교과학아카데미를 연다. 과학자들이 연사로 초청된다. 신청 접수는 이메일(isjo@ewha.ac.kr)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