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과 포교원이 종단 정체성 강화와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는 2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근현대 선원 수좌들의 안거 기록을 담은 〈근대 선원 방함록〉을 출간했다. 방함록은 선원의 안거 수행 기록을 일컫는 말로, 안거 년도와 선원, 법호, 법명, 나이, 출가 본사 등이 수록돼 있다.
이 방함록은 1899년 동안거부터 1967년 하안거까지 해인사 퇴설선원(1899년 동안거~), 수덕사 능인선원(1910년 동안거~)ㆍ견성암선원(1927년 동안거~), 범어사 금어선원(1909년 하안거~), 직지사 천불선원(1940년 하안거~), 도리사 태조선원(1930년 동안거~) 등 총 6개 선원의 방함록을 모은 것이다.
불학연구소장 현종 스님은 “간화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계종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자료를 제공하며 나아가 선풍, 선사상을 중심으로 접근된 기존의 선 분야 연구를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근현대 불교 및 선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간의의를 밝혔다.
불학연구소는 이 외에도 올해 분기별로 절, 간경, 염불, 주력 등을 주제로 한 수행법 입문서를 편찬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회의에서 간화선 운영 지도자 양성을 위해 지도자 양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간화선 대중화를 주제로 학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학자와 전국선원수좌회 소속 스님들이 참여하는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포교원 포교연구실에서도 서울 주요 사찰들을 중심으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간화선을 주제로 강의와 실참, 질의응답, 토론, 수행일지 작성 등으로 구성된다. 포교연구실은 이를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 영상자료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조계종 출판사는 〈간화선 입문〉 발간 마지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월 말 발간 예정인 이 책은 간화선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간화선을 하는 방법, 간화선을 하면 어떤 변화가 있는가 등을 주제로 간화선에 입문하는 재가자들을 위해 쉽고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