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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스님은 채근담을 어떻게 읽었을까
'한용운 채근담-마음의 사색' 출간
“길고, 짧고, 넓은 것과 좁음, 높고, 낮음이 다 사람의 정신과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채근담>에 나오는 이 말은 우리가 복잡 다단한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 필요한 ‘삶의 나침반’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17년 저술한 <한용운 채근담 정선강의>를 현대에 맞게 고쳐 쓴 <한용운 채근담-마음의 사색>이 나왔다.
명나라 홍응명의 ‘채근담’을 한용운 스님이 풀이하고 성각 스님이 옮긴 이 책은 다른 고전과 달리 그 뜻이 쉽고 명쾌하여 우리가 일상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적절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한 충고이자 안내서다. 그래서 나무 뿌리(菜根, 채근)를 씹어 먹듯 담담하게 이야기(譚, 담) 할 수있다면 누구나 자기 삶을 편안하게 영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채근담>은 동양 최고의 지혜서로 꼽힌다.

또한 채근담에는 역경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지혜, 인간관계에 대한 현명한 판단, 세간과 출세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정신 등에 관한 경구들이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일생을 불꽃같은 열정으로 살다 간 독립지사 한용운의 해설이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각종 관계로 얽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냉철한 통찰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채근담은 원래 유교·불교·도교를 골고루 바탕으로 한 책인데 불교 승려였던 한용운 스님이 집필하다보니 불교 색채가 짙게 나온다.

특히 ‘탐욕은 없애라’ ‘남의 원망을 사지말라’ ‘정신을 집중하라’ ‘원한을 잊으라’ ‘남을 탓하지 말라’ ‘자유자재하라’ ‘입은 마음의 문이다’ ‘마음을 비워라’ ‘집착을 놓아라’등 한용운 스님의 삶에 대한 명철한 철학이 돋보인다. 스님은 채근담을 통해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신조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즐거움을 말하고 있지만 일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폐쇄된 시대를 살아가는 깊은 고뇌가 느껴지고, 또한 인생에 대한 달관이 엿보인다.

책의 내용은 1부 마음의 사색 <수성, 자기를 지키기 위해 심신을 수양하고 성찰>, 2부 지혜의 연못 <응수,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 3부 거울 속의 나 <평의, 사람과 사람간의 올바른 토론을 통해 나를 키운다>로 되어 있다. 이어 4부 시간의 여유 <한적, 여유로운 생각이 사람을 키운다>, 5부 삶의 고통을 이기는 법 <개론, 산다는 것은 하나의 고통, 그것은 욕망때문이다>등 다섯편으로 나뉘어 실려있다.

번역한 성각 스님(원각선원장)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을 가려 뽑아 현대어법에 맞게 풀이를 했다”며 “읽는 사람들이 쉽게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불필요한 내용들은 삭제를 하고, 의역도 과감하게 했다”고 밝혔다.


한용운 채근담
한용운 지음, 성각 스님 옮김
부글북스|1만1000원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02-13 오후 2:22:00
 
한마디
환속한 사람도 스님이라 부르는가.... 승려 생활하다 환속한 스님이 한 둘인가.... 그분들을 우리는 스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2006-02-16 오후 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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