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제대로 할 줄 모르던 숭산 스님. 외국에서 공부하고 영어에 능통했던 스님들도 못했던 괄목할만한 포교성과와 수많은 벽안의 제자를 길러낸 힘은?. 서양의 지성인들을 단박에 굴복 시킨 숭산 스님의 힘은 과연 무었이었을까. 새삼 궁금해지는 이 질문의 해답을 주는 책이 최근 나왔다.

	숭산스님의 선학강좌

문자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문자로 선을 해설하고, 명쾌하면서도 조리정연하게 설명한 내용이 들어있는 <숭산 스님의 선학강좌>는 1966년 간행한 최초의 선 백과사전이다.

숭산 스님 1주기를 기해 현대에 맞게 고쳐 새롭게 펴낸 이 책에는 선에 대해 체계적이면서 심도있게 풀어낸 내용이 담겨있다.
또 선의 발달과 전통등 선의 근본에서 선의 좌선 및 참구법, 선을 둘러싼 궁금증과 자기당착으로 보이는 모든 모순들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숭산 스님이 <선학강좌>에서 말하는 가르침의 핵심은?. 바로 ‘마음’이다. 마음의 근원과 본선 그리고 장차 나아갈 바를 정확히 깨우칠 수 있다면 누구나 해탈하여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이 바로 불교의 근본 원리라는 것이다.

스님은 이처럼 마음의 문제를 가장 핵심으로 하는 불교사상에 입각하되, 몸과 마음에 더 익숙한 현대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인간의 마음을 조명한다는 측면에서 누구에게나 쉽고 실질적인 교훈을 전해 준다.

스님이 가질 수 있었던 선의 힘, 그 흔들리지 않는 본질적인 깨우침의 큰 힘을 목격하고 싶다면 <숭산스님의 선학강좌>가 큰 힘이 된다.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에 부딪치더라도 단박에 모든 것을 깨쳐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선의 참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한편 숭산 스님은 1927년 평남 순천에서 태어나 1947년 충남 마곡사로 발심출가하여 행원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스님은 1949년 예산 수덕사에서 고봉 대선사로부터 전법게를 받았으며, 1972년 미국 프로비던스의 재미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전 세계 30여국에 120여 선원을 설립했다. 스님은 생전에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았으며, 1984년 세계평화상을 수상했다. 스님은 2004년 11월 30일 서울 화계사 염화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숭산 스님의 선학강좌>
숭산 스님 지음.
이른아침 펴냄.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