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불교계가 노인전문복지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복지법인 혜원(대표이사 원허)이 2월부터 위탁 운영하게 된 영도구노인복지관(관장 선공)은 부산 교계 최초 노인복지관이라는 의미 외에도 기존 영도구노인복지관을 운영해왔던 위탁기관의 운영에 문제가 발생, 새로운 위탁 기관 선정 과정에서 불교계가 선정되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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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회복지법인 불국토가 운영 중인 용호복지관의 경우와 유사한 예로 용호복지관도 다른 기관의 부실 운영으로 문제가 발생된 것을 불교계가 맡아 정상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도구노인복지관의 위탁 결정은 불교계 사회복지법인의 투명성,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가늠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1년 지어진 영도구노인복지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식당, 물리치료실, 오락실, 프로그램실, 주간보호실, 강당, 영도구 노인지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다형복지관이다. 사회복지법인 혜원이 위탁받으면서 우선 시설 확충부터 시작했다. 시설을 보완해 나형복지관으로 규모를 넓히는 한편 발 빠르게 노인들의 욕구 파악에 돌입했다. 이는 보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기 위한 사전 욕구 파악으로 ‘언제든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노인복지프로그램’으로 학위를 받은 선공 스님의 남다른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도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복지관은 ‘공간’만을 제공하는 경로당 수준에 머물고 있고 있다고 진단, 단순히 이용만 하는 복지관이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이 살아온 연륜을 적극적으로 회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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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어르신들이 직접 서예교실을 열거나 어르신들이 직접 지도하는 예절교실 등도 구상 중이다. 또한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노인들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알선함으로써 사회 참여의 기회를 열어주게 된다.
노인복지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관리 프로그램. 노인성 질환을 가진 가족들을 위한 전문 교육과 주기적인 건강강좌를 실시하고 현대적 시설을 갖춘 물리치료실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지역민과의 연계를 위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인적, 물적 자원을 발굴, 복지관 운영위원회를 꾸리고 지역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갈 방침이다. 홈페이지 업데이트 및 복지관 소식지 발간 등 준비에 한창인 영도구노인복지관은 2월 22일 오후 2시 개원식과 관장 취임식을 함께 갖는다.
선공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생로병사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긍정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몸이 늙었을 뿐 마음은 그대로인 어르신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삶을 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051)417-6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