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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이 발간한 이 방함록은 1899년 동안거부터 1967년 하안거까지 해인사 퇴설선원(1899년 동안거~), 수덕사 능인선원(1910년 동안거~)ㆍ견성암선원(1927년 동안거~), 범어사 금어선원(1909년 하안거~), 직지사 천불선원(1940년 하안거~), 도리사 태조선원(1930년 동안거~) 등 총 6개 선원의 방함록을 모은 것이다.
이중 해인사 퇴설선원 방함록은 경허 스님이 해인사에서 정혜결사를 추진하던 1899년부터 김제산, 백용성, 백초월 스님 등 당대 선지식들의 수행 이력을 담고 있다. 경허ㆍ만공 스님 선풍의 근거처로 1880년대부터 호서지역의 선 중심 사찰이었던 수덕사 능인선원은 1910년부터 시작해 1600여 명의 대중을 수록하고 있다.
방함록을 살펴보면 前 조계종 종정 성철 스님이 마호(磨糊)라는 법복에 풀을 먹이는 소임을 맡고, 前 조계종 전계대화상 범룡 스님이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는 정통(淨桶) 소임을 맡으면서도 치열하게 수행했던 흔적도 남아있다.
〈근대 선원 방함록〉은 교육원이 수년전 〈선원총람〉 자료 수집 과정에서 해당 선원으로부터 입수해 정리, 분석한 자료를 재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입력본과 원문 복사본을 묶은 영인본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불학연구소장 현종 스님은 “간화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계종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자료를 제공하며 나아가 선풍, 선사상을 중심으로 접근된 기존의 선 분야 연구를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근현대 불교 및 선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간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