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인 백경훈씨와 사진작가 이겸씨가 ‘금단의 땅’ 무스탕을 20일동안 탐사한 뒤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를 발간했다.
1971년부터 1992년까지 외국인의 방문이 금지됐던 무스탕은 지금도 2인 이상이 최소 10일 이상을 기본으로 체류허가증을 발급 받아야 하고, 1인당 하루 70달러씩 고액의 허가비를 지불해야 한다.
초목이 거의 없고 불모의 땅인 무스탕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발 2800미터에서 4500미터 사이를 넘나드는 ‘낙타등’ 지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소모를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인원인 2명이 한번 트래킹을 하기 위해서는 가이드, 마부 2명, 요리사 2명, 포터 2명등 총 7명의 스태프가 필요하다.
이 책은 트래킹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무스탕의 자연과 협곡등을 통과하고, 여러차례의 아찔한 위기를 넘기는 아찔하고 경이로운 여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소개된 트래킹 코스는 이제까지 한국인들이 간적이 없는 ‘죽음의 코스’를 선택해 태고적 모습을 간직한 무스탕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히말라야 설산을 굽이굽이 돌때마다 새로운 절경을 그려내는 끝도 없이 아득한 풍경, 원시의 빛깔로 더없이 신비롭게 빛나는 자연의 모습, 마을이 있는 곳마다 하늘에서 펄럭이는 신성한 깃발 룽다, 척박한 땅과 거센바람에 맞서 곰파(사찰)에 의지하며 사는 종교적이고 순박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얼굴 등, 무스탕의 살아 숨쉬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진다.
33개 부락에 주민 6000여명으로 이루어진 무스탕인들은 돌및 흙으로 지은 정형화된 사각형의 집에서 티베트 불교문화와 복식을 지키며 산다.
또 한집안의 장남과 결혼한 여자가 그 집안의 형제들과도 부부의 연을 맺는 일처다부제의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
무스탕 주민들은 척박한 땅에 보리, 메밀, 완두콩, 감자 같은 밭작물을 키우며 사는데 저수지가 없어서 경작지마다 계곡의 물을 수로로 끌어와 농사를 짓는다. 일부 유목민들은 양, 염소, 야크등을 키우고 그들에게서 우유, 고기, 연료(야크똥)를 얻는다. 이동수단은 말이나 노새가 이용된다.
| ||||
백경훈 씨는 “꿈결 같았던 무스탕에서의 스무날. 그것은 아마 나놔 내안의 인간을 이어준 꿈의 구름다리였는지도 모른다. 그 위에서 보낸 스무날의 낮과 밤은 크나큰 행복이고 기회였다”며 “헐벗은 땅에서 마음것 헐벗을 수 있었던 내 영혼이 새로운 ‘내일의 옷’을 걸쳐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
백경훈 지음
호미|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