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 > 오피니언 > 사설
[불자의 눈]건강한 종책모임을 위해
조계종 종책모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화엄회 일승회 등의 움직임이 바빠졌고, 또 새롭게 ‘미래를 여는 승가회’라는 종책모임이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모임들이 종책의 창출과 종단내에서의 권력의 창출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조계종 내부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사실이다.

성태용(건국대 철학과 교수)
문제는 그 두 축 가운데 어떤 축이 중심축이 되고 있느냐 이다. 아무리 출세간의 법을 지향하는 불교 종단이라 하더라도 일단 세속 속에 종단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 일정한 정치행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이 모임들이 이름 그대로 종책의 창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권력 창출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조계종 종단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불교의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부정하기가 힘들다.

오직 권력창출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의 파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불자는 물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여 불교의 위신을 추락시킨 예도 있었다. 이왕 정치적 행태를 띌 수 밖에 없다면, 정말 세간의 모범이 될 만한 깨끗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출세간법에 바탕한 세간법의 운용은 저렇구나!” 하는 찬탄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모임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있었던 지난 총무원장 선거를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있을 동국대 이사장 선출, 하반기 제14대 중앙종회의원선거 등 각종 선거들이 있을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종책모임들의 본질과 지향점에 대하여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모임들은 종책의 창출을 축으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종책모임이 되어야 한다. 종도의 뜻을 수렴하고, 종책을 수립하며, 수립된 종책을 서로 비교하고 비판하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운용을 통해 차츰 인맥과 파당의 색채를 씻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권력창출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스님들의 모임이라면 결국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있는가?”하는 천만불자들의 엄한 질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전에 “우리들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를 묻는 초심의 자세로 건전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 노력 보이기를 촉구한다.
성태용 교수 | 건국대 철학과
2006-02-07 오전 10:10: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