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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피해자의 연령은 40~50대가 36%(227명)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30대(90명)-20대(29명)가 그 뒤를 이었다. 가정폭력 가해자로는 배우자가 369명(83%)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가해유형은 정서적 학대(말이나 행동으로 정서ㆍ심리적 상해를 입히거나 집기를 던지는 등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경우)와 경제적 학대(돈을 벌거나 관리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함)가 각각 114명(25%)과 141명(31%)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체적ㆍ성적 학대는 각각 90여명(20%)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통계에서는 신체적 폭력(31%)-정서적 학대(29%)-경제적 학대(24%) 순이었던데 반해 최근 들어 정서적ㆍ경제적 학대가 더욱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담에 뒤따르는 후속조치는 아직 미비한 것으로 드러나, 보다 실질적인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복한가정상담소의 상담자에 대한 지원내용은 상담을 통한 심리ㆍ정서적 지원이 대부분이었으며, 수사나 법적 지원ㆍ의료지원ㆍ시설입소 연계 등은 40여건에 불과했다.
이는 여느 종단이나 복지관 시설 등과의 연계 없이 상담만 진행하고 있는 상담소 자체의 한계에서 기인하는 점도 있지만, 실제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이나 재활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김묘주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직업교육이, 신체적 폭력을 당한 사람에게는 단기 입소시설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본 상담소에서 주선해 줄 수 있는 불교계 시설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상담소에서는 상담자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 외에 무료 법률상담을 주선하거나 소송 지원, 시설입소 연계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영자 교수(방송통신대)는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가정상담소의 경우 사회운동기관인 YMCA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입소시설 등과 연계해주고 있다”며 “여성불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불교계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여수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