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관람료 받아야 하나 폐지해야 하나.
최근 정부와 조계종 간에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논의가 오가면서 문화재관람료 존폐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름에 따라 본지는 출가자 25명, 재가자 27명 등 불교계 여론주도층 52명과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 관계자 15명을 대상으로 폐지여부에 대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폐지 찬성(29명)보다는 반대(38명)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에 찬성한다는 29명 가운데는 재가자가 25명이나 됐고, 반대한다는 38명 가운데에는 출가자가 33명이었다. 종단이나 사찰 재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출가자들의 반대가 높고, 상대적으로 재가자들은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특기할만한 것은 폐지에 반대하는 38명 가운데에서도 절반가량이 “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직접 이해당사자인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 관계자 15명 가운데 12명이 이 같은 견해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국 10명 중 7명이 궁극적으로는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보인 셈이다.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 사람들은 관람료 폐지가 불교 이미지 제고, 사찰재정 투명화, 포교 활성화, 대국민 서비스 강화, 사찰 경제 효율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며, 불교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힌 사람들은 당장 사찰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사찰환경 훼손 우려, 시민편의 제공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