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유적답사회 김환대 회장은 2003년 9월 28일 문화재청 홈페이지 민원상담 코너를 통해 보물 제520호 창녕 술정리 서 삼층석탑의 설명에서 ‘현재는 창녕문화원이 있는 공원 안에 서있다’는 부분이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술정리 서 삼층석탑은 창녕문화원과 전혀 거리가 먼 술정리 309-1번지 길가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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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문화재청 담당자는 “귀하께서 질의하신 술정리 서 삼층석탑의 현 위치 등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현지확인 및 관련 자료를 검토 중에 있으며 확인되는 즉시 동 사항을 수정토록 하겠다”라고 민원 회신을 했으나 아직까지 수정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답사 등을 통해 술정리 서 삼층석탑을 찾고자 한다면 본의 아니게 창녕문화원을 찾게 되는 해프닝을 경험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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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경북 안동 봉황사 대웅전 설명부분에서 ‘극락전 관음전 범종각 만세루’가 3번 반복되고 있는 부분 등 잘못된 정보 수정을 요구하고 있고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도 문화재 정보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문화재 복원 등으로 인해 문화재의 정보가 변경된 것도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반영이 안되고 있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제 제122호 김천 금릉 서부동 폐탑의 경우 97년에 이미 복원이 되었다. 그러나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는 아직까지 ‘서부동 마을 뒤의 호두산 아래 골짜기에 남아 있는 탑의 일부분들이다. …’는 내용의 설명과 함께 폐탑의 사진이 게재되어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제 제108호인 안동 하리동 삼층석탑도 최근 복원되었으나 자료가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학습 자료를 습득하고 있는 학생이나 문화재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네티즌은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이기에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입장. 문화재청의 늦은 대응으로 문화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재청 최연규 기록정보담당관은 “민원처리가 다소 늦어지거나 자료가 빨리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은 현재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문화재에 대한 잘못된 설명 등도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화재 설명에서 전산상의 오류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물 제70호 경주 서악리귀부의 설명에는 ‘만들어진 연대는 삼국통일 후인 7세기…’ 등의 내용이 동의 반복되고 있고 사적 제169호 창녕 영산석빙고의 경우 설명에는 ‘<여지도서>와 조선 후기의 읍지에 따르면 현감 윤치일이 세운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전문설명에는 ‘현감 윤이일’로 표기되는 있어 혼돈을 야기하고 있는 등 문화재의 부분적인 정보 오류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찰문화연구소 신대현 박사는 “문화재 지킴이가 활동하고 있지만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정보의 업데이트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잘못된 정보의 시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향후 보다 체계적인 문화재 정보의 습득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