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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자들은 생명에 무지"
우희종 교수 '불교와 생명과학' 펴내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떠들썩한 뉴스는 단연 배아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와 관련된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인 우희종 교수는 최근 본지에 연재했던(불교와 생명과학, 2004년 1~12월) 글을 묶어 최근 발간한 <생명과학과 선>을 통해 “생명복제 논란은 생명에 무지한 과학이 돌이킴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즉 생명과학자들의 질주 뒤에는 잉여가치만 지상선으로 둔 거대 자본의 논리가 여지없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우 교수는 “‘생명복제’는 알고보면 생명을 품고 있는 껍질, 즉 ‘생명체’의 복제일 뿐”이라며 “생명 그 자체는 ‘늘거나 줄거나 하지 않는 것(반야심경)’임에도 ‘생명체’를 다루는 생명과학자들은 정작 ‘생명’에 대해 무지하다”고 주장한다.

우희종 교수


저자는 생명과학자들이 ‘생명’에 무지한 이유로, 생명과학에서 다루는 ‘생명’은 본래의미가 아닌 ‘생명체’를 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생명과학이 ‘생명’을 다룰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죽음이라는 ‘개체의 소멸’과 늙음이나 병이라는 ‘소멸과정’을 다루는 ‘죽음과학’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렇다면 생명과학자는?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고 이를통한 철학적 사유를 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의 과학자는 과학적 지식을 창출하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우 교수는 말한다. 따라서 사회적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식 창출자로서 길들여지고 훈련받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러한 연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이윤을 창출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더욱 그렇다는 확신이다.

생명과학과 선


우 교수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무엇을 위한 생명복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연구가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혹여 인간의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곰곰이 해보자는 것이다.

우 교수는 “인간의 생명을 일종의 기계작용으로 파악해서 다루는 현대과학만으로는 우리의 고통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단정한다. 현대의학으로 치유할 수 있는 고통은 치료해야 하지만 유한한 우리 존재에 내재해 있어 필연적으로 겪게되는 고통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욕망은 선악 판단의 대상은 아닙니다. 욕망때문에 생기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은 결국 모든 고통의 원인이 됐습니다. 물질문명의 근간을 이루게 된 산업사회에서는 이러한 지식을 수단으로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다보니 노동착취와 생태파괴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01-26 오후 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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