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멀티미디어방송(이하 DMB)의 출현으로 ‘손안의 TV'시대가 활짝 열렸다. DMB란 음성이나 영상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해 이동 수신기에 보내는 방송 서비스를 말한다. 한마디로 이동 수신기로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라 하겠다.
DMB가 보편화되면 불자들의 신행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큰스님 법문, 불교 강의 등 다양한 불교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예상되는 신행패턴의 변화
기존의 방식으로는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사찰을 직접 방문하거나, 불교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교양대학 등에 나가야 했다. TV나 인터넷으로도 일정부분 가능했지만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 ||||
그러나 DMB는 언제 어디서나 이동중에도 고음질의 오디오와 끊어짐 없는 영상 서비스를 24시간 볼 수 있다. 특히 내가 원하는 정보를 메모리 용량이 허락하는 대로 저장해 필요시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불교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신행활동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나 주말을 이용해 사찰 등을 방문하고 싶은 관광객 등 비불교도들에게는 불교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어 불교 외연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불자들에게는 개인 업무 등으로 인해 사찰을 방문하지 못했거나 특정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싶을 경우에도 즉시 휴대 단말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어 신행활동의 보조 자료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 불교계의 향후 대응
방송위원회가 2005년 지상파 DMB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본사와 불교방송이 DMB 코리아 컨소시엄과 NDMB 플러스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위성 DMB는 TU미디어가 독점 사업자이어서 불교계에서 참여하고 있는 곳이 없다.
그러나 사업자가 이미 선정이 되었고 상용화 되었다고 해서 DMB 사업에 진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 ||||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장하용 교수는 “DMB가 보편화 되고 매체 영향력이 강해진다면 케이블 TV에서 흔히 행하고 있는 채널 시간 임대 방식으로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교계에서 DMB에 맞는 콘텐츠 개발 한다면 사업자의 입장에서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개신교의 경우 CBS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천주교와 불교는 서비스되고 있는 종교 콘텐츠는 없다. 이에 제 종교 언론단체들이 공동으로 DMB사업자에게 콘텐츠 서비스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DMB란
DMB는 송출 방식에 따라 위성 DMB와 지상파 DMB로 나뉜다. 위성 DMB는 방송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위성으로 송출하면 위성은 이를 개별 이동 단말기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신율이 떨어지는 음영지역에는 갭필러라는 중계기를 설치해야 끊어짐 없는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가 방송위원회로부터 독점 사업자로 선정, 2005년 5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DMB 전용 채널인 채널불루와 종합교육(EBS), 보도(YTN), 음악(m-net) 등 기존 유선방송을 재송신하는 채널로 구성되어 비디오 11개, 오디오 26개 등 총 37개 채널을 방송한다.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위성 DMB는 유료 방송 채널로 가입비 2만원, 월 이용료는 1만 3천원이다.
이에 반해 2005년 12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지상파 DMB는 비어있는 VHF 12번 채널과 군사용인 8번 채널을 이용해 지상파 기지국을 통해 방송 신호가 송출된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인 KBS, MBC, SBS와 KMMB, 한국DMB CBS, YTNDMB 등 6개 사업자가 방송위원회로부터 사업자로 허가를 받고 비디오 7개, 오디오 13개, 데이터 8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심에서는 중계기를 설치해야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없으나 현재 서울 수도권만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충청, 전라, 강원, 경상, 제주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해 각 권역에 1개의 채널을 할당해 지역별 지상파 DMB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