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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유고집을 낸 박동범 부산불교교육원 원장은 “스님의 원고를 읽으며 그래도 가까이서 스님의 시봉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내가 몰랐던 고통이 너무나 많았구나, 그동안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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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투병에도 늘 희망을 끈을 놓치 않고 신장병 어린이 후원회를 결성, 어린 신장병 환자 돕기에 나섰던 스님은 시신조차 연구에 써달라며 동아대 병원에 기증하고 떠났다. 몸조차 사라져 버린 스님에게서 남은 것은 긴 투병기간 동안 써내려간 원고와 신장병 어린이를 돕고자 했던 스님의 뜻이었다. 그래서 스님의 원고를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고 그 책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신장병 어린이를 위해 씌여진다.
스님의 유고집 제목은 ‘살아생전 단 한번 만이라도’.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았던 스님이 ‘단 한번만이라도 소변을 보았으면’ 하는 희망을 담았던 내용에서 뽑았다. 이처럼 스님의 유고집은 병마와 싸워야 했던 긴 시간의 고통과 그 고통을 특유의 유머와 수행의 힘으로 이겨냈던 얘기들을 담담하게 싣고 있다.
병마와 씨름하면서도 신장병 어린이돕기 국토종단을 계획하며 훈련을 멈추지 않았던 스님은 이제 없다. 신장병 어린이를 돕고자 했던 스님의 뜻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