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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승가원 자비복지타운 시설장 묘전 스님
이천 새 부지에 소쩍새 마을 시설 장애인 2월 첫 입주
208명의 소쩍새마을 시설장애인들을 가족이라 부르는 묘전 스님
조계종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 산하 소쩍새마을이 비인가시설 시대를 마감하고 올해 승가원자비복지타운으로 거듭난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 자락에 위치한지 꼭 24년만이다. 새로 건립되는 승가원자비복지타운은 불교계 장애인복지시설로는 최대규모일 뿐 아니라 재활치료와 연구까지 함께하는 종합시설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지난 1995년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 내 장애인시설이었던 소쩍새마을을 인수한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은 치악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그간 건물을 증축할 수 없어 시설이용자들이 컨테이너에서 지내는 등 어려운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미인가 복지시설 양성화 방침에 따라 인가시설로 전환하지 못할 경우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승가원은 지난해 200여명의 시설 장애인들과 함께 경기도 이천으로 소쩍새마을을 이전하고 확대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2월 장애인생활실이 완공되면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을 환기시키기 위해 한달간 기다렸다가 3월 입주하게 된다.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신필리에 3만평 부지를 매입하고 들어서는 ‘자비복지타운’ 건설운영의 현장총괄 지휘자인 자비복지타운 시설장 묘전 스님은 “올해는 승가원 10년간의 숙원사업이 마무리되는 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밝혔다. “복지타운이 건립되면 장애인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한국 불교계 최대규모와 시설을 갖춘 복지타운이 될 것입니다.”

208명의 시설장애인 이사가 완료되는 것은 3월이지만 묘전 스님에게는 이것이 시작일 뿐이다. 올해 말까지 장애인재활치료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2010년까지 체육관과 재활센터, 작업재활시설, 의료센터, 자비복지연구소 등을 갖춘 종합복지타운으로 완성해 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산책로와 자연학습장을 갖추고, 체육관과 의료시설도 주민을 위해 개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천에 복지시설을 짓기까지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묘전 스님은 “복지시설을 세울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의 땅이란 땅은 모조리 훑다시피 찾아다녔다”고 지난 수년간의 일을 회고했다. 그렇게 겨우 부지를 선정했지만 마을 땅값이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을 때는 주저앉고 싶었다고.

스님은 직원들과 5명씩 팀을 조직해 5개월간 매일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을 설득했다. 설명회가 무산된 것도 수차례였지만 농사철에는 밭일을 거들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주민들의 손을 붙잡고 복지시설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또 승가원에서 마을주민도 직원으로 채용하고 이천의 특산물도 홍보하는 등의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요즘 스님은 새로운 고민을 안고 있다. 시설 건립비만 약 50억 이상이 들지만 정부 지원은 11억 7천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승가원이 그간 꼬박꼬박 모아온 돈 10억과 지난해 후원금 약 31억이 있지만 나머지 건립비와 운영비는 후원자의 모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님은 “승가원자비복지타운은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 자의의 힘으로 설치하는 첫번째 시설이자 종합적인 복지기관인 만큼 불자 한분 한분의 뜻있는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묘전 스님은 96년 중앙승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인스님으로 재학 중이던 당시 소쩍새마을에 봉사활동을 왔다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소쩍새마을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법인사무국장이 됐고, 지난해 9월 자비복지타운 초대 시설장으로 임명됐다.(02)928-0750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01-24 오후 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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