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가 ‘홀로피는 연꽃(서창업 곡)’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비구니 스님이 홀로 사는 사찰에서 입적한지 5일 후에나 발견되어 뒤늦게 영결식을 치르게 돼 불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동선사 주지 정원 스님(64)이 법당 앞 낭떠러지 아래 풀밭에서 입적한 채로 발견된 것은 1월 15일 오전 10시경. 동선사에서 법회를 보기 위해 찾아 온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 의해서였다. 정원 스님은 동선사에 홀로 거주하며 매주 일요일 군인들과 법회를 진행해 왔다. 동선사를 찾는 신도도 그리 많지 않아 늘 혼자였지만 일요일에는 불자들의 자원봉사로 군인들과 법회를 꾸려 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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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의료진은 스님의 입적 시점을 11일로 보고 있다. 홀로 사는 스님이 작업을 하다가 쓰러져 낭떠러지에 떨어진 뒤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5일 후에나 법구가 발견된 것이다.
정원 스님과 자주 연락을 하고 지냈다는 신도 권모씨는 “지난12일 건강검진이 예약돼 있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안 받으셨다”며 “13일 재가 있어서 바쁘신 줄로 생각했는데 그런 일을 당하셨다니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14세에 출가 한 정원 스님은 용인지역에서 활발한 포교활동을 해 왔으며 특히 군 장병들에 대한 각별한 포교 원력으로 군 장병 법회에 가장 정성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스님은 수행에도 철저하여 공양주 없이 홀로 사찰을 지키며 정진해 온 왔다.
정원 스님의 다비식은 1월 17일 오후 2시 수원 연화장에서 봉행된다.(031)336-5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