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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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대구광역시신도회 박진수 사무국장
지역불교를 이끄는 우바새


사원주지연합회가 언제 결성됐습니까? 박진수 사무국장에게 물어보시죠.
대구 불교계 신도 신행단체 현황은 어떤가요? 그것도 박국장이 알고 있을 겁니다.

조계종 대구광역시 신도회 박진수 사무국장
대구 불교계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다보면 대구광역시 신도회 박진수 사무국장을 만나야한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평생을 불교활동으로 일관해 왔기에 대구불교 역사부터 야사까지 훤히 꿰고 있다는 게 지역불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렇기에 박국장에게는 대구불교의 산증인. 대구불교계의 마당발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따라 붙는다.

현재 나이 58세. 대구가 고향인 박진수 사무국장은 어린시절 어린이법회부터 따라다닌 인물이다. 그러나 교계활동을 본격적으로 결심하게 된 것은 청소년 시절이다. 9교구본사 동화사 직할 포교당인 보현사 대구불교학생회원으로 활동한 박진수 사무국장은 주지 스님이 자주 교체되던 혼란한 시기의 보현사를 회고했다. 박국장은 혼란한 시기였기에 부처님의 법이 바르게 널리 홍포될 수 있도록 마음을 내며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지역불교 50년 역사와 함께 해 온 박진수 사무국장 그동안 따라다닌 직함만도 여럿이다. 1971년에는 원만사 학생회를 창립하고 지도교사로 활동했고, 76년에는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대구지부창립발기인중 한사람으로 봉사직인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번 돈을 모두 쏟아부으며 청소년 불자를 키웠던 세월이 무려 10년이다. 1982년부터 3년간은 대구불교회관건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고, 83년에는 동화사 상임포교사로 임명됐다. 대구광역시신도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86년부터다. 부실 운영으로 천여 만원 이상의 빚을 떠안은 상태에서 원명, 무공, 경희, 운성, 태일 스님 등 지역 스님의 권유와 동의로 들어간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97년부터는 9교구신도회사무국장도 겸하고 있다. 그 외 대한불교청년회대구지구 자문위원, 무료급식소 자비의집 사무국장도 겸하고 있다.

박국장은 한 평생 지역불교계의 중심에서 수많은 역할을 했지만 한 번도 전면에 나선적은 없다. 언제나 뒤에서 모든 일이 잘 이뤄지도록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오랜세월을 거치면서 수많은 회장단이 들어섰다 사라지고 스님들도 많이 바뀌었다.

“원래 역사는 솟았다 내렸다 하는 거지 뭐. 봉우리도 만들고 골도 만들고…”

박진수 사무국장이 설렁 설렁 내뱉는 한마디에는 뭔지 모를 깊이가 녹아있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고도 싶을 터. 또 한번쯤은 전면에 나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싶을 터인데 박진수 사무국장의 발걸음은 한결 같다. 누구보다 큰 키에 잰걸음으로 종횡무진 대구지역불교를 누비며 조용히 뒤를 받치고 있다.

“대구불교는 요즘 어떤가요?”
9교구 본사 동화사가 행정수장으로 자리매김 했고, 사원주지연합회는 친목단체로서 화합을 이끌며 지역불교 발전에 노력을 하고 있지요.직장직능단체는 생기고 없어지고를 반복하고, 복지는 전문화, 조직화되고 있지요.”

지역불교의 전후 역사를 살피지 않으면 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박국장은 주저 없이 전반적인 불교 동향을 설명해 나갔다.

“성도절 기년 법회때 가로 세로 30m 법성도를 만든다고 쫓아다닌걸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지요. 서문시장을 뒤져서 천을 준비하고 남산초등학교에서 재봉틀 두 대로 꼬박 이틀동안 만들었어요”
성도절 기념법회 때마다 사용되는 그 거대한 법성도를 만든 장본인도 바로 박국장이었다.

불교활동의 뒤안길을 구석구석 훑어 내리며 씁쓸함도 즐거움도 수행으로 녹여내고 있는 박국장이다. 한때 불같이 덤벼들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큰 하나를 향해 조용히 누구보다 부드럽게 걷고 있다. 그러나 불교발전을 위한 열정만은 식지 않았다. 불교계 행사가 있을때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문자 메세지. 박국장이 보낸 것이다. 박국장은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20, 30대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휴대폰을 능숙히 다룬다. 컴퓨터 숙지능력도 탁월해 지역불교계 정보를 모아 주소록을 꼼꼼히 정리해 두는 등 젊은이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오랜 경륜과 지역불교역사를 꾀뚫는 눈을 가진 박국장에게 물었다. 지역불교발전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요즘 불교복지를 많이 주장하는데 복지는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나 불교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집중 투자 해야합니다. 또 어느 단체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바로 폐쇄해버리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존속 발전시켜나가야지 먼 훗날 필요할 때 단체 하나를 육성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조계종도는 종법을 준수해야 하고 또한 분파가 나눠져 반목 대립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박국장, “스님과 신도사이에서 중간역할을 하는 전문 인력양성이 시급한 과제며, 종단에 등록한 불교단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보호육성책도 마련돼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6-01-16 오후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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