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호남지역 이재민들에게 불교계가 작은 정성을 보태기 위해 팔을 걷었다.
삼천사 사회복지법인 인덕원(이사장 성운)은 설날을 앞두고 ‘사랑의 쌀 나눔운동’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사랑의 쌀 나눔운동’에는 인덕노인복지회관, 인덕재가노인복지센터, 노인전문요양원 호암마을,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등 인덕원 산하 11개 시설이 모두 참여했다. 현재 목표는 5천kg의 쌀을 모으는 것. 십시일반 모은 쌀은 5톤 트럭에 가득 실려 1월 25일 호남 폭설 피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29일 열렸던 4대 종교 성직자 문화공연 ‘오색콘서트’에서 모인 성금 역시 1월 25일 호남폭설피해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와 함께 개최한 ‘이웃과 함께하는 4개 종단 성직자 문화공연’에서 모인 성금 5백만원을 KBS를 통해 1월 25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계종은 전국 교구본사에 공문을 하달하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교구 차원의 자원봉사 및 성금 전달, 방문격려 등 다각도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또 장성 백양사, 고창 선운사 등 호남지역 교구본사에 대해서는 말사피해 현황을 파악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역시 호남지역 폭설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작년 12월 28일 MBC에 1억원의 성금을 기탁한 바 있다.
조계종 11교구본사 불국사도 불국사 스님과 자원봉사단, 성림문화재연구원, 사찰 소속 16개의 신행단체 등이 참여해 2천5백만원을 모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나눔의 온정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쏟는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대대적인 모금을 통해 불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던 쓰나미ㆍ카트리나ㆍ파키스탄 지진피해 성금구호와는 달리 현재 불교계 종단 내에 호남폭설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재해기금창구는 한 곳도 개설돼있지 않다는 점이 이 같은 현실을 반증한다.
체계적인 지원책 또한 마련돼 있지 않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재해지역에 조직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해 긴급구호봉사단을 발족했음에도 불구, 재난구호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아 이번 폭설피해현장에 봉사단을 투입하지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 사찰 역시 피해 농가와 지역민들을 위해 조직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폭설로 최대의 피해를 입은 나주, 담양, 장성 등지에 30개의 말사를 소유하고 있는 백양사와 다른 교구본사들은 구호활동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각 사찰의 자원봉사단 활동을 확대운영하는 한편, 각종 재해ㆍ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종단차원의 협력을 추진하고 의료진, 현장자원봉사자, 구조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 인적자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효과적인 구호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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