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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리랑카 노동자, 쓰나미 1주기 추모법회 봉행

지난해 쓰나미 피해로 가족을 잃은 7명의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쓰나미1주기추모법회에서 영혼의 명복을 비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1월 8일, 동남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발생 1주기를 맞아 대구지역 스리랑카 노동자 50여명이 대구 관오사(주지 지도)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50여명의 스리랑카 노동자 중 지난해 쓰나미 피해로 가족을 잃은 노동자는 7명. 산뜨스리, 소바나 스님의 집전으로 열린 추모법회는 추모법회는 스리랑카식으로 엄숙하고 진지하게 이어졌다.

염불의식과 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7명의 피해 노동자들은 빈 그릇에 물을 부으며 쓰나미로 희생된 가족들의 영혼이 이생에서의 죄를 씻고 맑게 떠올라 구제되기를 바라는 의식을 거행했다.

소바나(왼쪽)스님과 산뜨스리 스님이 스리랑카 노동자들에게 법문하고 있다.

이날 법회는 신년들어 처음 봉행되는 법회다. 스리랑카에서는 새해 첫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절을 찾아 스님께 예를 올리는 풍습이 있지만 이들은 새해 첫날이 되어도 부모형제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다. 소바나 스님과 산뜨스리 스님은 이들에게 부모형제를 대신해 새해 첫 인사를 건네고, 용기를 주는 법문을 오래도록 했다.

또, 쓰나미 피해민 돕기에 적극 나서주고 1년동안 법회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한국사찰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회향하는 시간도 가졌다.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속에 한푼 두푼 모은 정성금을 모아 관오사 주지 지도 스님이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불교사회복지회 산하의 치매노인전문요양기관인 여래원에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를 보시했다.

지난해 쓰나미 피해로 가족을 잃은 스리랑카 노동자가 사회복지법인 불교사회복지회 산하 치매노인전문요양원인 여래원 어르신들에게 직접 휴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여래원을 직접 방문한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어르신들의 건강도 살피고, 두루마리 휴지도 전달했다. 지난해 쓰나미 피해로 가족을 잃은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할머니들에게 직접 휴지를 전달하면서 먼저 세상을 뜬 가족의 명복을 빌었다.

비록 말은 서로 통하지 않지만 노인치매전문요양원의 어르신들과 외국인노동자들 사이에는 순수한 교류의 끈이 이어졌다. 한국에 온지 불과 석 달밖에 안된 니르마라(24)양은 할머니 손을 잡고 마냥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는 친손녀에게 어리광이라도 부리는 듯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며 때를 썼다.

한국에 온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은 니르마나양.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할머니와 이미 모든 뜻이 전달되고 있는 듯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월 둘째 일요일마다 외국인노동자 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관오사는 산하에 마하부다 대구보현의 집을 마련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보호와 종교활동을 돕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6-01-17 오전 9:29:00
 
한마디
작년에 한국을 아이들과 함께 잠시 방문했을 적에 그러한 소식에 너무나 놀랐었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자신이 항상 도움이 필요하기에 주위에 도움을 주고 또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도스님께서 원력하신 보살행이 다만 정진과 함께 원만히 많은 사람들과 하시기를 바라면서 감사드림니다.
(2006-01-30 오전 6:08:40)
35

(2006-01-30 오전 6:01:28)
27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관오사 처럼 한국 각 지방 사찰에서도 외국인들을 위한 법회 장소 제공 및 그들의 어려움을 돌본다면 한국의 이미지가 잘 형성될것입니다. 지도스님의 크신 뜻 더욱 빛나길 기원합니다.
(2006-01-19 오후 10:20:45)
26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 분들에게 우리 불교계가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06-01-18 오전 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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