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사찰연기설화의 개념에서 부터 그 자료적 범위, 미학적 성격, 시대적 흐름, 담당층의 특성등 다양한 요소에 걸쳐 사찰연기설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폈다.
특히 김 교수는 사찰연기설화가 <삼국유사>에 매달리는 식으로 진행된 점을 반성해야 할 때라고 과감하게 주장한다. 유사 소재 사찰 연기설화의 대부분이 사찰을 창건한 얘기 위주로 짜여져 있는데다 원래 설화의 이기임을 확신할 수 없는 마당에 계속 그것을 인용할 경우 사찰연기설화의 일반적인 특성가지도 놓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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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1부 한국사찰연기설화의 이해를 돕는 사찰연기설화의 총체적 조망, 2부 사찰연기설화의 각론적 접근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2부는 서사성이 높은 몇몇 고찰의 연기설화에 나타난 소설적 성격과 그 의미를 타진하는 각론적 연구물도 포함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
김승호 교수는 “이책에 소개된 폐사 연기설화의 경우 승려와 승단을 여과없이 공박, 희화하며 폐사의 원인을 제 나름으로 풀이해 창사와 연기 개념과 상충되는 것이 사실이나 그것 역시 민중들사이에 사찰의 쇠망진단이자 내력임을 감안하여 사찰연기설화의 하위갈래로 포섭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찰연기설화의 연구
김승호 지음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