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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실장은 불교가 곧 복지임을 강조한다. 복지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 곧 불교적 가르침에 있기에 수행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행정 실무 능력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을 쏟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위탁기관 수가 늘어나고 사회복지법인 불국토에서 ‘늘기쁜 마을’ ‘내원’ 등 불교 사회복지법인이 파생되면서 ‘불교계가 하면 성공한다’는 인식전환에 성공했다. 타 종교계의 견제를 받을 만큼 불교 복지만의 전문성과 영량도 키워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성공뒤에는 더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 위탁 경쟁에서 무수히 떨어지며 좌절도 맛봤다. 그러나 94년 개금복지관을 위탁을 위해 2년전부터 준비작업을 하고, 98년 청소년수련관 위탁을 위해서는 95년부터 청소년지도사를 양성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불교 복지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박 실장의 행정력은 구슬 꿰기였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단위 사찰별로 드러나지 않게 진행돼 왔던 장학금 지급, 불우이웃돕기 등을 제도권내의 복지사업으로 꿰어내는 일을 진행했다. 또한 불교적 복지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위해 ‘불교사회복지연구원’도 설립됐다. 청소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불교를 빼고 청소년 분야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의 아성도 쌓았다.
“불교에는 구슬, 즉 복지 자원이 많다”는 박 실장은 “지금까지가 불교복지 기반 조성, 자원 개발, 확산의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불교복지의 역량을 연대하고 불교복지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 불교복지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과제도 만만찮다.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제도나 행정이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 박 실장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불교계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혼모, 성폭력 등 복지 영역을 세분화, 전문화해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또한 불교적 가르침을 복지와 접목한 프로그램 연구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박 실장의 구슬꿰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경쟁력을 갖춘 종무 행정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 실장은 전문 행정가로서뿐 아니라 개금복지관 관장을 맡으며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은퇴하는 날까지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이고 싶어요. 정텬을 채워서 퇴직하면서 늘 불교복지 발전을 위해 부처님 심부름을 하고 또 보다 나은 불교 복지의 미래를 위해 끝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