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들이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취재와 조사를 촉구하는 책자를 제작 배포한다.
수경(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연관(前 실상사화엄학림 학장), 성관(실천승가회회장), 수안(불교문인협회 회장), 설정(덕숭총림 수좌), 현봉(前 송광사 주지), 무비(범어사 강사), 법웅(선원수자회 운영위원), 현진(선원수좌회) 스님 등 조계종 중진스님 9명은 <양극화로 치닫는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부제: 이번 황우석 교수 문제에 있어서 취재나 조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미래를 예측해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책자를 2만부 제작했다.
제작된 책자는 조계종 산하 25개 교구본사 및 서울의 조계사, 도선사, 봉은사 등 대형 사찰, 청와대, 국무총리실, 검찰청, 언론사, 시도광역단체장 및 시구군시장 및 경찰서, 불교신행단체 120개소 등에 10일부터 다량 배포된다.
책자에는 △검찰이 사실에 입각해 원칙조사를 할 것 △언론은 공평한 보도와 공평한 물적증거를 제시할 것 △사회지도층은 사회의 대립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것 △황 교수 역시 진솔하게 전모를 밝히고 참회할 것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책자를 만든 중진스님들은 황 박사의 사례는 대내외 연구원들의 합동프로젝트인 만큼, 정부 당국은 조작된 논문 작성과정은 물론 전체적인 연구과정을 정밀수사 해 국민이 납득할 자료를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핵심연구원 및 연구과정과 결과, 줄기세포 생산의 전체진행을 확인수사 할 것을 요구했다.
책에는 또 PD수첩 3차 방송 결론에 대한 문제제기 및 반론도 실려 있다.
스님들은 “황 교수가 미즈메디 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를 활용해 논문을 조작했다면 이를 누가 황 교수 연구실로 옮겼고, 누가 논문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증거자료가 함께 보도돼야 함에도 추측만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의 방송취재와 조사는 차별이 개입됐다며 보다 자세한 연구과정에 대한 다각도의 취재를 촉구했다.
중진 스님들은 불교계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교단 차원의 물적 지원을 한 사실이 없으며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로마 교황청이 한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비판하면서 황우석 교수와 불교계를 지목한 것은 동서양 종교간 다툼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부처님은 정직한 삶을 요구하신 분”이라며 “황 교수가 불교인으로 유명해졌다고 해서 일방적인 옹호를 해서는 안 되며, 우리 자신도 이번 기회를 스스로의 정직성을 살펴보는 계기로 삼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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