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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가장 큰 차 전문 도매시장, 북경 마련도(馬蓮道)시장
북경 수도 공항에서 서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있는 마련도시장은 중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차 전문 도매시장이다. 도로 양쪽으로 난 2㎞ 정도의 거리에 차와 다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차성시장과 경마차성시장, 북경차엽총공사차엽시장, 경정차엽비발시장, 경민차성시장 등 단독으로 시장이 형성된 건물도 있다.
이 중 1천~1천5백 여개 정도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는 차성시장에는 관광객이나 일반 소매 손님들이, 도매영업을 주로 하는 경마차성시장에는 개인 손님은 물론 차상(茶商)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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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룩시장에서 옛 차도구를 찾는 재미, 북경 반가원(潘家園)시장
북경 수도 공항에서 동남쪽으로 30㎞ 정도 떨어져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시장이 형성되며,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벼룩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이후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으며, 상점 및 노점 판매대가 약 3천여 군데 설치돼 있다. 판매되는 물품도 불상과 도자기, 고서화 및 중고 서적 등 다양하다.
노점 판매대에서는 주로 차 마시는 필요한 소품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처음엔 아주 높은 가격을 요구하므로 바로 물건을 구입하지 말고 시장을 한 바퀴 구경한 후 다시 흥정해 구입하는 것이 속지 않고 살 수 있는 요령이다.
간혹 제법 오래 되었을 법한 천목다완도 눈에 띄고, 고서화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차인들이 좋아하는 차 관련 소재의 그림을 만날 수도 있다.
▷ 보이차 전문점이 많은 광주 방촌(方村)시장
나날이 변화ㆍ확장되어 가고 있는 방촌시장은 광주 백운 공항에서 약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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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촌시장에는 화차와 철관음, 봉황단총, 보이차에 이르기까지 차의 종류도 다양하고, 다도구 또한 자사호에서부터 목기로 만든 진열장이나 대나무로 만든 제품 등 없는 것이 없다. 특히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많다. 보이차를 살 때는 오래된 보이차를 찾기보다 잡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탕색이 맑은 것을 선택한다. 판매하는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믿기보다 자기 나름의 지식과 주관을 가지고 차를 구입해야 한다. 차 포장 재료도 많이 판매하므로 눈여겨 볼만 하다.
방촌시장에서 차와 다구를 살 때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흥정해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가격을 흥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흥정 자체를 즐겨 본다면 물건을 구입하는 또 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상해 지역 차 유통의 중심, 상해 구성(九星)시장
포동공항에서 홍교포동 방향으로 7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택시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형성된 지 5년 정도 되는 신생 시장이다. 2백여 개의 가게들이 영업하고 있는 이곳은 마련도 시장이나 방촌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상해 지역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차ㆍ다구 전문 도매시장이다. 이곳에는 대만 상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대만에서 건너온 상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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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엽시장 입구에는 절강성이나 강소성 등에서 생산된 녹차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특히 맛이 순수하고 향이 좋은 안길백차를 눈여겨 볼만하다. 화차 종류가 많고 보이차나 육보차, 대만오룡차, 무이암차 등 다양한 차가 판매되고 있다. 다구로는 휴대용 스테인리스 차병이나 유리제품 차병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시장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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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견지동에서 7년째 차ㆍ다구 전문점 ‘명가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우 대표는 매월 2~3차례씩 중국과 대만을 오가며 얻은 정보를 담은 <중국차의 이해>를 펴냈다. 책에서는 중국차의 역사를 개괄한 후 벽란춘ㆍ육안과편ㆍ대만오룡차ㆍ보이차 등 명차(名茶)의 유래와 제다과정, 자사호 감상과 구입요령, 차시장 및 다관, 중국차 우리는 법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차를 이해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우리나라의 차시장이 커진 만큼 이제 우리나라와 중국의 차시장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습니다. 차 소비자와 판매자들이 중국차와 유통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때 올바른 차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차 유통문화 발전을 위한 차유통협회(회장 이진수) 발족에 앞장서기도 한 그는 오는 3월 인사동에서 자사호 작가 초청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도 ‘중국차 바로 알리기’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