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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선출등 올해 선거일정 빠듯
중앙종회의원ㆍ동국대 임원 선출, 선거법 개정도
사진은 조계종 직할교구 종회의원 선거의 개표 모습. 현대불교 자료사진.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은 올해 선거의 해가 될 전망이다.
교구본사 9곳의 주지와 제14대 중앙종회의원, 동국대 임원ㆍ이사장 선출 등 종단 운영의 흐름을 판가름하는 주요 선거가 잇따라 열리는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거법 개정 등 관련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종회의원선거


올해 예정된 주요 선거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10월에 치러질 제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 체제가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올해, 종단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여당격인 ‘일승회’와 야당인 ‘미래를 여는 승가회(前 보림회 금강회)’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13대 때와 마찬가지로 전문성을 갖춘 젊은 소장파 스님들의 진출 등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심거리다.

‘중앙종회의원선거법’에 따라 직선과 간선으로 81명(각 교구본사별로 4~2명씩 총 51명과 비구니 10명, 직능별 20명)을 선출하는 종회의원은 승랍 15년, 연령 35세 이상의 승려로 종단의 주요 입법과 대의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다.


교구본사 주지 선출


올해는 제2교구 용주사를 비롯해 역대 가장 많은 9곳의 본사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이는 실제 주지를 뽑는 교구본사 23곳의 약 5분의 2에 달하는 규모. 조계종도 지방자치 강화라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총무원 중심의 종무행정이 교구본사로 이양되는 추세다. 따라서 교구본사 주지의 영향력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해인사 월정사 봉선사 등의 사례처럼 강한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주지들의 등장은 지역 불교계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주지 선거에 쏠린 관심이 크다.

가장먼저 2월에 용주사가 현 주지 정락 스님의 후임을 선출한다. 이어 5월에 제9교구 동화사(주지 지성)와 제10교구 은해사(주지 법타)도 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또 제6교구 마곡사(주지 진각), 제11교구 불국사(주지 종상)는 7월, 제16교구 고운사(주지 혜성)는 8월, 제24교구 관음사(주지 용주)도 10월에 새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예정돼 있다.

사실상 방장의 지명으로 주지가 선출되는 총림사찰인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명공ㆍ제18교구)는 11월에, 영축총림 통도사(주지대행 현문ㆍ제14교구)도 방장 후보 초우스님의 중앙종회 추대와 관련한 논의가 끝난 후에 주지 선출 절차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교구본사 주지는 종법(본말사주지인사규정 제10조 1항)에 따라 승랍 25년, 연령45~70세의 비구로 총림은 방장이, 교구본사는 산중총회로 주지후보를 추천,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각종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선거제도의 개선 요구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청정선거실현승가운동본부 수완 스님은 올해 열릴 각종선거와 관련해 “1994년 종단 개혁이후 지금까지도 선거로 인한 승단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선거법 개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14대 종회의원선거이전에 교구총회가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무원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관련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학교법인 동국대 임원선거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원택)의 감독을 받는 학교법인 동국대도 일부 이사와 총장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특히 지관 스님(현 총무원장) 과 이사장 현해 스님의 임기가 5월이면 끝나게 돼, 새 이사장 선출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국대 이사는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종립학교 관리위원회의 복수추천으로 중앙종회 동의를 거쳐 임명하며,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互選)울 거쳐 관리청(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으로 취임한다.

당연직 이사인 홍기삼 총장의 임기도 올해 마무리된다. 그동안 동국대는 관례에 따라 교수회 직선으로 1, 2위 득표자를 선발해 이사회에서 선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동국대 이사회는 경주 교수회가 추천한 부총장 후보를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11월 동국대 총장선거가 잡음 없이 치러질지 주목된다.
조용수 기자 |
2006-01-08 오후 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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