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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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의 뭇생명 위한 지율스님의 고행은 '진행중'
안동에서 일산까지의 긴박했던 순간들



담당의 김영권 교수(중환자실장)가 지율스님의 건강상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지율 스님이 1월 5일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스님의 건강을 우려하던 지인들과 국민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지율 스님의 건강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계자들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병실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지율 스님은 전국을 돌며 만행을 계속했지만 100일 단식의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도반 스님 절과 토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12월 초 지율 스님은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세영 스님이 주지로 있는 여주 신륵사에 잠시 기거했으나, 12월 8일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도망치듯 신륵사를 빠져 나와 허름한 민가를 개조한 경북 안동의 토굴에 머물러 왔다.
지율 스님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움직임은 주위 스님들 사이에서 은밀히 진행됐다. 더 이상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낳을 수 있었기 때문.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과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1월 1일 모처에서 만나 “지율 스님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부산의 천성산 대책위 관계자들과 함께 지율 스님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중환자실로 이동되는 지율스님.

그러나 천성산의 생명들과 함께 생을 마감하겠다는 지율 스님의 의지는 완고했다. 사회적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정부와 한국고속철도공단측의 무성의한 행태에서 더 이상의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변을 지키는 스님의 요청으로 건강검진을 위해 토굴을 찾았던 신현수 안동병원장과 병원 입원을 간곡히 요청하려던 김휘동 안동시장 등은 만나지도 못한채 돌아가야만 했다. 은사스님과 사숙스님, 도반스님 등 주변사람들의 간곡한 요청이 결국 지율 스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입원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1월 4일 밤 최종적으로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에 입원하기로 했지만, 지율 스님은 마음을 바꿔 1월 5일 새벽 대구 시내 병원으로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율 스님이 의지할 수 있는 핵심 측근들이 영남 지역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때 대구 경북대병원에 입원하기로 의견이 모아지고 입원 수속까지 마쳤으나 주위 스님들과 불교환경단체 실무진들이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1월 5일 3시 15분경 일산불교병원으로 후송됐다.

오후 3시 15분께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한 지율 스님은 이불과 모자로 전신을 뒤집어 쓴 채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세영 스님과 동생 조경자씨, 의료진의 보호를 받으며 응급실을 지나쳐 바로 외과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스님을 취재하러 몰려든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병원측의 조치.

동국대 일산병원 중환자실로 이동되는 지율스님.

이불과 모자 틈으로 얼핏 보이는 지율 스님의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야위어 손이 닿는 것조차 위태로워 보였다.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에 후송된 후에도 계속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 천성산의 뭇생명과 함께 하겠다는 스님의 고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담당의 김영권 교수(중환자실장)는 “스님은 오랜 단식으로 인해 체중이 31kg에 불과하며, 기력이 떨어져 극도의 근력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비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하체는 감각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치료 의지를 북돋워야 한다”고 밝혔다.

부다피아 지율 스님 홈페이지 가기
안동·일산=박봉영·유철주 기자 |
2006-01-07 오후 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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