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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상세히 가르쳐 주는 <몽산법어>가 발간됐다.
<몽산법어>는 선의 교과서로 불리울 만큼 수백년에 걸쳐 수없이 간행돼 많은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읽어왔다. 특히 선방에서 화두선을 참구하는 납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책.
이번에 원순 스님(조계종 기본선원 교선사)의 역해로 발간된 <몽산법어>는 옛 글투에다 한문번역 위주로 된 기존의 책들과 다르다. 경전및 선어록을 알기 쉽게 풀어써 한글세대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고려말 나옹 스님이 원나라에 가서 몽산 덕이 스님(1231-?)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가져온 법어 6편과 자신의 법어 1편을 엮어 만든 <몽산법어 약록>과 완산 선사, 동산 숭장주, 고단 스님의 법어 4편이 실린 <몽산법어언해>를 저본으로 재구성해 엮었다.
<몽산법어>에는 수행하다 졸음이 올 때는 일어나 열 걸음을 걸어 정신을 맑힌 뒤 자리에 앉을 것이며 꿈속에서의 화두를 잡는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자세히 후학들에게 일러주고 있다.
몽산 스님은 대중에게 하는 설법에서 세속의 번뇌와 모든 인연을 끊고 외출과 독서도 삼간채 일심으로 선수행을 하면 3년이내에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는다.
완산 선사는 신심을 가진 후에 계행에 힘쓰고 그런 연후에 다시 조주 스님의 무자 화두를 열심히 참구하면 깨달음에 이른다고 가르친다.
동산숭 장주(불서 도서관 관리 직책)는 행각을 떠나는 제자에게 성실한 마음으로 한시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고 화두를 참구하며, 앞선 수행자는 모두가 선지식이니 정성껏 법을 청하여 공부해 가라고 당부한다.
뒷부분에는 박산 무이 선사(1575-1630)의 법어를 모은 참선 지침서인 <선경어>의 요긴한 부분도 간추려 놓았다. 무이 선사는 참선법으로 “화두를 공부할 때는 먼저 삶과 죽음을 해결하려는 마음이 굳세고 이 세계와 몸과 마음들이 다 거짓 인연이어서 실로 어떤 주체가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펴낸 원순 스님은 “개인적으로 아직 경전이나 어록을 보는 눈이 밝지 않지만 간화선을 수행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작은 힘이나마 정성을 다하여 옛 선사의 가르침을 읽기 쉽게 옮겨보았다”고 밝혔다. 김원우 기자
몽산법어
원순 스님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