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왜 사냐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뭐라 대답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그런 생각을 절실하게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는 벚나무가 많았다. 그 벚나무가 필 때 교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을 따라 벚꽃 잎이 날려 들어오곤 했었다. 또 벚꽃 잎을 비처럼 맞으려고 일부러 벚꽃나무 아래에 서 있기도 했었다. 그리고 난 뒤 그 벚꽃이 다 지고 난 뒤에 우리는 언제 벚나무 아래 서 있었냐는 듯 그 나무를 잊었다.
일 년의 단 며칠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일 년의 대부분을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진 채 지내는 나무... 그 나무가 그렇게 아름다웠고 누구에게나 추억 하나쯤 안겨준 벚나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왜 사냐건 벚나무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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