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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태(70) 前 연세대 국문과 교수. 미국 하버드대와 콜롬비아대, 호주국립대 등의 교환ㆍ연구교수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다 어느 날 돌연 자취를 감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 7년간의 투병생활과 불교에 귀의한 인연 등을 담은 시집 <가슴 적시며 피어오르는>을 펴내고 모습을 드러냈다.
“췌장암 수술을 받고 난 후 의사는 저에게 ‘출가하는 마음으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절에서 생활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야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살 수 있다고. 그래서 모든 인연의 끈을 놓고 사찰을 찾게 됐습니다.”
평소 도움을 많이 받았던 지인이 석주 스님의 유발상좌였던 인연으로 그는 석주 스님을 찾아갔다. 하지만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는지 얘기하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가 사찰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 거란 생각에서다. 보문사에 머물던 그는 병마와 싸우며 하루 16시간씩 누워있어야 했지만, 틈틈이 불경을 읽고 글을 썼다. 석주 스님에게 직접 <금강경> 강의를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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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호주 정법사와 일본 고려사 등에 머물며 통역과 번역 봉사를 하고, 국내에서는 범어사와 은해사 등 석주 스님의 수행처를 참배하며 신심을 다졌다. 최근 호주에 머물던 그는 1개월간의 일정으로 일시 귀국했다. 후학들이 그의 건강을 기원하며 고희기념 문집 <전규태의 문학세계>를 펴냈기 때문이다.
“뒤늦게 부처님 품에 안겼지만, 크나큰 가피를 입고 이렇게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숨 쉬는 그날까지 글을 쓰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불자로서의 올바른 회향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