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정이 마냥 깡마른 육신으로 지율 스님이 돌아왔다.
1월 5일 오후 3시 15분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현관. 얼핏 사람의 몸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여윈 스님은 부서질 듯 손이 닿는 것조차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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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님은 단식으로 인해 체중이 31kg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어 극도의 근력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하체에 근력저하증세와 함께 기관의 감각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주변의 말은 알아듣는 듯하지만 기력이 없는 탓인지 대답은 하지 못하는 상태. 그러나 스님 스스로 치료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병원 측은 기본적인 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취한 중환자실 실장 김영권 교수는 “검사결과가 나와 봐야 스님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랜 기간 단식으로 근력이 저하돼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님은 단식이 100일을 넘어가면서, 그동안 지인들을 통해 신변정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기력이 떨어지자 여주 신륵사로 옮겼다가 언론에 신륵사가 노출된 후에는 안동 토굴로 옮겨 단식을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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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몇 차례에 걸쳐 정부와 고속철도공단측이 약속했던 천성산 조사를 이행하지 않자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의 태도에 실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천성산의 생명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는 지율 스님은 “천성산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도 죽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다시 한번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