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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종합복지관, 12월 28일 푸드마켓 문 열어
‘입소문’에 이용객 늘어


“필요한 물건을 골라갈 수 있으니까 좋지”

최한배(74ㆍ영등포구 대림동) 할아버지는 ‘영등포구 사랑나눔 푸드마켓’을 방문하기 위해 신길6동까지 오랫만에 외출했다. 이 가게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이다.

15평의 작은 매장 안에는 다섯 개 묶음으로 포장된 라면, 진공 포장한 김치와 밑반찬들, 쌀과 각종 3분요리식품, 설탕, 식용유 등이 선반마다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한쪽에는 휴지와 세제도 진열돼있다.

또 다른 방문객인 김숙자(69ㆍ영등포구 신길6동) 할머니는 매장을 몇 번씩이나 돌며 고민하다가 겨우 세 가지 물건을 집어 들었다.

“쌀하고 김치랑 쌀떡이랑 좀 가져갈꺼여. 겨울이라 먹을 것이 곤궁했는데 이렇게 쌀떡을 가져갈 수 있으니 올해는 떡국도 끓여먹을 수 있겠구먼.”

서울 신길종합사회복지관(관장 공상길)이 운영하는 ‘영등포구 사랑나눔 푸드마켓’은 영등포구 내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식료품을 공급하는 복지시설이다. 이곳의 식품은 모두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증받아 생활이 어려운 주민이 한 달에 한번, 세 가지 품목을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1시에서 5시까지.

아직 하루 이용자는 평균 5~7명 수준. 하지만 “매장도 깨끗하고 물건도 풍부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길복지관은 지난해 영등포구로부터 푸드마켓 위탁업체로 선정 된지 3개월만인 12월 28일에 개소했다. 자치구 협의회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푸드마켓을 지역 복지관이 위탁운영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불교계 복지관의 푸드마켓 운영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더욱 뜻 깊다.

이번 푸드마켓 개장을 통해 독거노인과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신길복지관은 앞으로 영등포구 생활수급권자 8000명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장지연 재가복지팀장은 “불교에서도 ‘선한 사람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천만세(千萬世)의 과보를 받는다’고 말할 정도로 음식보시를 귀중하게 여겼다”며 “불경기라서 기부문화가 크게 얼어붙었다고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음식을 나누는 온정으로 삶의 희망을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푸드마켓은 기업과 불자들의 자발적인 기탁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13곳의 기업이 따뜻한 나눔의 정신을 보여주며 기탁을 해왔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기탁자가 필요하다. 푸드마켓에 후원물품을 내고자 하는 기업이나 불자는 푸드마켓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동참할 수 있다. (02)843-1377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01-13 오후 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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