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총장 홍기삼)가 ‘ABC-지역(Asia)ㆍ생명(Bio)ㆍ문화(Culture)’ 등 비교우위 학문 분야를 집중 육성을 통한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홍기삼 총장은 1월 1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2006년, 건학 100주년의 새아침’을 맞는 신년사 발표했다.
홍 총장은 100주년을 맞아 올해 동국대의 발전을 위해 ‘ABC + 알파, 특성화 전략 강화’ ‘교육ㆍ연구 강화전략’ ‘교육여건 혁신전략’ 등을 전개해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며 변화의 리더십을 창조하는 대학을 지향하며 △자유롭게 상상하는 창조적인 동국인(Creative Thinker) △젊고, 도전하는 동국인(Young Challenger) △도덕성, 리더십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동국인 (Ethical Leader)을 목표로 새롭게 변화 할 것을 다짐했다.
이하 신년사 전문
2006년, 건학 100주년의 새아침
2006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여러분 가정마다 부처님의 자애로운 미소와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학 100년의 새아침입니다. 마침내 우리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아침이 온 것입니다. 동국의 대선배이신 만해 한용운 스님께서는 지금부터 80년 전인 1926년에 시집 『님의 침묵』을 발표하셨고, 그 속에 「오셔요」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어요. 어서 오셔요.
당신은 당신의 오실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당신의 오실 때는 나의 기다리는 때입니다.
그렇습니다. 건학 100주년은 우리 동국인 모두에게 <당신>이며 <님>입니다. 오래도록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님과 우리는 그런 관계입니다. 우리가 기다려야 님은 오시며, 님 오실 줄 알아야 우리는 기다립니다. 그래서 님과 우리는 둘인 것 같으면서도 하나입니다.
100년의 역사와 전통, 100년의 새로운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하나입니다. 가슴 벅차고 자랑스럽습니다. 기다리는 님 만나듯, 오시는 님 모시듯, 우리 모두 건학 100년의 새로운 아침을 동국사랑 한마음으로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100년 역사와 전통 앞에 겸허히 머리 숙여…
우리학교는 지금부터 100년 전 불교계의 선각자들께서 힘을 모아 세운 민족의 사학입니다. 일제 강점기간 동안 두 번의 폐교 사태를 맞았으면서도 학통을 굳건하게 이어왔으며, 이 땅의 자유와 정의를 위해 뜨거운 피를 흘리며 헌신하기도 했습니다. 진리 탐구를 위해서는 용맹정진했으며, 도전을 기다리는 세상의 그 어느 곳이라도 우리는 굳센 기상을 떨치며 함께 전진해왔습니다.
그 역사와 전통 앞에 오늘 아침 겸허히 머리 숙입니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수많은 인연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동국의 동문들이 한국인의 문화를 풍부하게 발전시킨 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오늘 아침은, 이러한 겸허와 감사와 자랑의 마음자리 위에서 미래 100년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꿈을 다짐하고 준비합니다.
건학 100년의 새아침은 그래서 소중합니다. 향기로운 수묵빛 과거와 찬연히 빛나는 미래가 오늘 아침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뜨겁게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 뜨거운 만남을 새로운 비전의 이름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깨달음에 정진하며 변화의 리더십을 창조하는 대학
동국대학교의 새로운 비전입니다. 여기에 어울리는 우리대학의 교육목표는 우리만의 색깔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상상하는 창조적인 동국인 Creative Thinker
젊고, 도전하는 동국인 Young Challenger
도덕성, 리더십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동국인 Ethical Leader
즉, <도덕성과 국제적 소양을 갖춘 도전하는 리더>가 동국 인재의 새로운 모습입니다.
■ABC + 알파, 특성화 전략
깨달음과 실천의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지역(Asia), 생명(Bio), 문화(Culture)의 꽃을 피웁니다. Asia는 불교학, 통합인문학, 사회과학이 지역학과 융합하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독창적인 학문 세계화 전략의 기반입니다. Bio는 생명과학, 의학, 한의학과 BT, NT, 그리고 불교생태학을 결합하여 불교의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기술․공학을 융합하는 특성화전략입니다. Culture는 불교문화, 영화영상, 문학, 예술, 건축․디자인을 IT와 결합하여 디지털콘텐츠의 산․학․연 중심기지를 특성화하는 기획입니다. 그리고 분야별로 경쟁력을 갖춘 경찰행정학, 경영학, 법학, 정보통신 등 비교우위 학문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교육․연구 강화전략
교육 부문의 목표는 기초교육과 전공교육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혁신하여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는 교육의 질적 개선은 물론 학습량의 획기적 증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난해에 설립한 교양교육원과 국제교육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여 창의력․사고력․표현능력을 키우고,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 문화소통능력을 키우는 국제교육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기초교육과 실용적 공학교육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우리학교는 현재 국내 최초의 공학교육 인증대학으로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여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선진화 된 트랙별 전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여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겠습니다.
연구 부문에서는 차세대 핵심연구인력 육성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연구 클러스터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학․석사, 석․박사 연계과정을 도입하여 우수한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할 것이며, 영상전문대학원을 세계 수준으로 육성하고 법학, 의학 전문대학원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교수인력 부문입니다. 2010년까지 교수인력 200명을 추가로 초빙할 것입니다. 그리고 석학급 교수의 전략적 특별초빙과 우수한 재직교원의 연구력과 사기 진작을 위해서 Fellowship 제도를 시행하겠습니다.
■교육여건 혁신전략
그간 우리대학 발전의 최대장애 요인인 공간부족문제를 극복할 발상의 전환과 요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 캠퍼스 마스터플랜입니다. 2004년에 매입한 중앙대 부지에 연면적 만 평 규모의 충무로 영상센터를 신축하겠습니다. 이곳에는 영상대학원 등 영상미디어 관련 교육․연구시설과 산학협력을 위한 수익시설, 문화시설 등을 집중 배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 매입한 필동 테니스장 부지 4천4백 평에는 산학협력․공학관 7천 평과 천2백 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짓겠습니다. 5월에 기공하여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완공이 되면 현재의 공대건물과 과학관 등을 차례로 리노베이션 할 것입니다.
서울 캠퍼스의 오랜 숙원사업인 대운동장과 수영장 부지에 대한 혁신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대운동장은 지하에 주차장과 청계천 원수를 공급하는 남산 저수시설을 갖추고, 지상에는 야외공연시설과 다양한 체육시설을 꾸밉니다. 수영장 부지에는 실내 스포츠콤플렉스를 신축하여 실내수영장, 실내경기장, 헬스센터, 콘서트홀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이러한 학교의 발전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남산공원계획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충동 혜화문 주변의 마스터플랜도 말씀드립니다. 현재의 도로 옹벽을 철거하고 학교로 진입하는 지하차도를 만들어서 동국관과 혜화문 사이 지하에 건립할 주차장과 문화시설 등에 연결할 것입니다. 지상은 동대입구 지하철역에서 혜화문을 거쳐 동국관 앞까지 보행자 전용으로 여유로운 통학 산책로를 만들겠습니다. 서울시의 긍정적인 검토결과를 이미 통보받았습니다.
70% 매입 완료된 모자원 부지에는 국제교류센터를 구상하고 있으며, 장충단공원의 롤러스케이트장에는 서울시와 학교, 유관기업이 협력하여 지역사회에 개방되는 첨단 디지털도서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타 학술․문화관, 동국관, 혜화관을 1~2층씩 증축하고 리노베이션 하겠습니다.
학림관과 만해광장 주변의 마스터플랜입니다. 수영장 부지에 스포츠콤플렉스가 만들어지면 현재의 체육관 부지에는 5천 평 규모의 신축시설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변경된 지구단위 계획에 따라 후문입구 제일병원 앞 일방통행도로가 왕복도로로 확장될 것이며, 후문방향 차량진출이 가능하도록 지하차도와 지하주차장 건설을 포함하여 시설이 낙후된 학림관, 학생회관 등을 리노베이션 할 계획입니다. 또한 만해광장 지하를 개발하여 특색 있는 공간을 창출하겠습니다.
경주 캠퍼스에는 교육환경과 행정 서비스의 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100주년 기념관이 건립됩니다. 올해 착공하여 내년 8월경에 완공될 이 기념관을 필두로 하여 문화센터, 선센터, 종합강의동, 공학관, 종합복지관(국제관, 산학협력관) 등을 연차적으로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작년 초에 캠퍼스 자체적으로 수립한 경주캠퍼스 마스터플랜도 금년 중에 좀더 구체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실행이 보류되었던 일산캠퍼스계획을 현실성 있게 변경하여, 일산병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의학계열의 교육연구시설과 기숙사를 건립하는 계획을 이미 착수하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힘을 모아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6년 1월 1일
동국대학교 총장 홍 기 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