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운동할거야!” “이번엔 진짜 금연한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챙기기 위한 다짐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막연한 다짐 대신 구체적인 건강계획을 세워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한해를 계획하고 준비하기에 분주한 1월, 올 한해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달력도 챙겨보자. 달력 한 켠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건강정보를 메모해 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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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갑자기 추운데 나가면 위험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중에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기온의 변화가 크다고 한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가려움증에 시달리기 쉬운데, 환기를 자주 시키고 빨래를 널어두거나 가습기를 켜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가습기는 물통을 자주 청소하고 물을 자주 갈아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경우 너무 뜨거운 물을 피하고 목욕시간도 20~30여분 이내로 짧게 한 후 보습제 등을 발라 피부 수분을 유지한다.
2월-우울증 극복 위해 운동을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일조량이 적은 2월에는 우울증 환자가 급증한다고 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체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무력해지고, 활동량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바깥으로 나가 햇볕을 쪼이고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즐기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경우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이 시기에 축농증이나 비염 등을 치료하고, 취학 전 아동은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해 두도록 한다.
3월-개학 스트레스 주의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3월에는 생체리듬이 급격히 바뀌므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다. 특히 개학을 맞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경우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고 헛기침을 자주하는 ‘개학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기도 한다.
또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거나 눈을 깜빡거리고 치아를 딱딱 부딪치는 ‘틱 증후군’ 증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가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춘곤증 예방을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등 봄나물을 많이 섭취한다. 또 5∼6월에 결혼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이 시기에 풍진 예방 접종을 하여야 한다.
4월-꽃가루ㆍ황사 조심
날씨가 포근해지고 꽃들이 피어나는 4월. 사찰순례나 등산 등의 야외활동이 많은 이때는 꽃가루와 황사에 유의해야 한다. 평소 비염, 천신, 눈 질환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외출 후 손을 꼭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은 항히스타민제재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올 4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으므로 감기에 주의한다.
5월-황사주의
날이 따뜻해지고 대기가 건조해져 황사현상이 증가한다. 기관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증상이 심해지므로 실내 습도 유지에 신경을 쓴다. 또한 야외 활동이 늘어나므로 벌이나 뱀에 물리는 사고도 많아진다. 야외에 나갈 때는 응급 처치법을 익혀두고 간단한 구급약을 준비해 간다.
뇌염모기가 활동하는 6~8월에 대비해 1~15세의 소아는 5월에 미리 예방접종을 한다. 홍역, 수두, 볼거리 등의 소아 전염병 예방접종도 필수다.
6월-식중독ㆍ관절염 주의
기온이 높아지고 비가 자주 오는 고온다습한 시기다. 식중독, 곰팡이 질환, 관절염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꼭 익혀서 먹고 조리한 음식은 냉장 보관한다. 특히 에어컨을 많이 쐴 경우 무릎 관절이 굳어 관절염 증상이 심해진다. 아픈 관절 부위는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마사지를 해준다.
에어컨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필터를 1주일에 1회 정도 청소한다. 에어필터에 붙은 먼지나 오물을 진공청소기로 흡입하거나, 오염이 심할 땐 40도 이하의 물 또는 중성 세제로 씻어준다.
7월-어패류 조심, 주방청결도 필수
이질이나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유행하고, 비브리오 식중독과 같은 배탈설사를 일으키는 질환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음식물의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주방에서는 식기를 자주 소독하고 물을 끓여 먹는 등 청결에 힘써야 한다. 특히 간장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이 시기 어패류 생식은 절대 금한다.
이 시기 해외 성지순례를 가는 사람이라면 풍토병 예방은 필수다.
8월-자외선ㆍ눈병 주의
개학을 앞둔 8월은 각막이 충혈 되고 눈 속 이물감과 고통이 따르는 ‘각결막염(일명 아폴로눈병)’이 유행하는 때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눈병이 유행해 휴교를 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지수가 높으므로 야외활동 시 모자나 양산을 쓰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날씨가 덥다고 차가운 물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9월-열성질환
가을철 3개 열성질환인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이 기승을 부린다. 야외활동 시 풀밭에 눕지 않고 상처가 난 부위가 풀에 닿거나 베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할 때는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지 않도록 주의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핀셋 등으로 제거하고 암모니아수를 바른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에는 물린 곳을 심장보다 낮게 하고 상처 10cm 위쪽을 넓은 끈이나 천으로 묶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야한다.
10월-검진으로 건강도 ‘추수’
결실의 계절 가을, 건강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이즈음 건강검진 계획을 짜 본다. 값비싼 ‘패키지 검진’ 대신 전문의와 함께 개인의 생활습관, 위험 인자, 건강 수준 등에 대해 충분히 상의한 후 자신에게 필요한 검사만 받는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이 각 병원별로 많이 운영되고 있다.
10월 초에는 추석 연휴가 있어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다. 과식과 장기운전에 따른 피로누적을 조심한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소아의 경우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는다. 독감예방도 해 둔다.
11월-뇌졸중ㆍ심근경색 ‘위험’
날씨가 쌀쌀해짐에 따라 활동량과 운동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몸이 굳어지고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런 동작을 취하면 어깨, 허리, 무릎 등의 인대를 다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 혈관이 수축되므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경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난방을 시작하므로 실내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므로 가습기를 틀어준다.
12월-숙취ㆍ수면부족ㆍ과식 피해야
송년회 등의 모임 많아지는 연말에는 숙취와 수면부족, 피로 등으로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술자리에 참석할 때는 빈속에 마시는 것을 금하고 과음, 과식, 흡연을 자제한다.
노인들의 경우 낙상에 의한 골절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춥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고 장갑을 꼭 착용한다. 심혈관계 환자들은 갑작스런 추위를 주의해야 하며 중이염, 빌딩증후군, 안면신경 마비 등에도 주의를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