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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짱유화 교수의 보이차 이야기 1

이래저래 우울한 을유(乙酉)년 세밑을 보냈다. 병술(丙戌)년 새해, 우리는 을유년의 첫날이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희망과 행복을 품고 한 해를 시작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새해의 소망’란에 빠지지 않는 항목이 바로 ‘건강’이라고 한다. 건강이야말로 우리 인간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이자 영원한 숙제다.

지난해 건강에 관해 우리의 마음을 더없이 아프게 했던 일이라면 단연코 줄기세포에 대한 논란이었다. 이 쇼킹한 사건은 우리의 건강과도 직결되었던 문제이기에 그 공허함이 한층 컸다. 한편 젊은 층 사이에 불었던 ‘웰빙(Well-being)’ 열풍은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무섭게 확산됐다. 그 열풍은 새해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보이차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는 짱유화 교수(한서대)
웰빙 문화의 핵심은 물질적 가치에 매달리지 않고 정신과 신체의 조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웰빙 문화 속에 다양한 건강기능성식품들이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았다. 이에 그 동안 영양보충제의 대표적 상품이라 여겨왔던 비타민, 무기질제제 등 식이보충제들이 서서히 지고, ‘웰빙 건강 기능성식품’의 시대가 도래되었다.

웰빙 건강 기능성식품의 대표주자 중의 으뜸이 바로 차(茶)다. 차는 기호음료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이젠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차가 포함되었던 것도 이러한 반증이다.

건강기능성식품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강력한 항산화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산화방지제로서 그동안 가장 각광을 받았던 것은 비타민이었다. 그러나 최근 산화방지제 연구의 관심사는 비타민에서 폴리페놀이란 물질로 옮겨가고 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폴리페놀 추출물에는 산화에 의한 병폐를 막는 식물성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비타민류와 비교해 볼 때 적게는 40배에서 많게는 100배 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폴리페놀은 피를 맑게 하고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이 탁월한 성분이다. 이러한 폴리페놀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이 바로 차다. 그리고 차 중에서도 보이차 속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있다.

21세기 중국에서 생산된 차 중에 가장 돋보인 차를 꼽는다면 단연 보이차이다. 보이차는 중국차의 명성을 높이고 위상을 고양시킴으로서 이젠 중국차의 또 다른 대명사로 굳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금 중국 내에 보이차 전문판매상점은 무려 2만개 넘었다고 한다. 작년 한해 출간된 보이차 관련도서는 18권이며, 이는 차에 관련도서 부문에 37%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리고 보이차만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도 5개나 되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의 보이차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차의 장래가 그리 밝지 않아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보이차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중국 보이차를 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보이차의 제작 방법에 대한 논란과 관계없이 이미 싸늘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보이차는 희극적인 소설과도 같다. 그래서 보이차를 가리켜 ‘수수께끼의 차’라고 한다. 누구나 보이차를 아는 것 같으면서도 도통 모르는 것이 또한 보이차다. 다시 말해 입문은 쉽지만 졸업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보이차 공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연말특집호에서 2006년 세계의 화두(話頭)는 지식(knowledge)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보이차 상품에서 발견된 흠결이 지식과 충돌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학문이란 언제나 오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오류를 줄이고 수정해 가는 과정이다. 이에 아무리 세계적인 학자의 연구 성과라도 완전무결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필자의 보이차 연구에 대한 결과도 완전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차에 관한 연재의 변을 단 것은 지식추구이라는 명제 아래 보이차의 베일을 벗김으로서, 독자들이 보이차에 대한 판단을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쨩유화 교수는?

1955년 대만 生. 2005년 중국정부로부터 ‘보이차 세계 10대 권위자’로 선정되기도 한 보이차 전문가이다. 현재 한서대 차학과를 비롯해 중국 남경대, 절강수인대, 운남성 국립보이차연구원 등에서 연구 및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짱유화 교수 |
2006-01-05 오후 2:43:00
 
한마디
곤명에서 차를 배우는 학도이다. 일본인이 지적한것 처럼 한국인은 비싼것을 좋아한다. 해서 이곳도 온갓 시간부풀리기가 유행이다. 실지 청병은 3년이면 마실 수 있고, 숙병은 다음해에 마셔도 좋다. 또한 데 그 가격은 한국과 중국은 10배 차이가 난다. 응 조금은 아쉽다. 여러 사람이 차를 마시면서 마음을 나누면 좋으련만>>> http://cafe.daum.net/boyicha 에서 운남의 가격을 소개해본다.
(2006-11-21 오후 12:29:17)
107
짱유화교수님" 해박한지식 많이 내놓으세요 건강하시고요
(2006-01-22 오후 3:49:12)
102
대단해~~^^
(2006-01-16 오후 7:34:27)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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