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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동창회측이 강 교수 파면 요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수 기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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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총동창회(회장 류주형)가 강정구 교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또 다른 졸업생 320여명은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철회를 주장해, 이 사안을 두고 졸업생 선후배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총동창회 소속 100여명은 1월 2일 오후 2시 동국대 명진관 앞에서 ‘강정구 교수 파면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총동창회원 중 주로 50대 이상이 모인 대회에서 박영식 총동문회 부회장(정외과 57학번)은 궐기사를 통해 “지금 동국대학교는 강정구 교수의 극좌적 발언으로 민심을 호도하는 일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강정구 교수의 주장은 동국대학교 건학 이념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반국가 행위”라고 규탄했다.
박영식 부회장은 또 “6.25를 직접 체험하고 공산주의의 몰락을 지켜 본 우리의 많은 학부모들은 좌경사상으로 물든 학교에 과연 학생들을 보내겠는가? 또한 자유민주체제를 부정하고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교수가 있는 학교 출신의 학생을 채용하려고 하는 기업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많은 대학들이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는 이때에 강정구 교수의 발언으로 동국대학교는 이 땅의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영인 총동문회 부회장도 “100년 전통명문사학 동국대학이 빨갱이 대학으로 변모되는 것을 이대로 수수방관 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 앞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하는 것이며 동국이라는 대학이 해체되는 것이라 생각되어 더 이상 방치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강정구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 △학문을 빙자한 반국가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 △동국인 이외의 어떠한 세력이나 집단은 학내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 △모교, 재단, 총동창회 등 전 동국인은 혼연 일체가 되어 건학이념을 구현하라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기 전 동국대학교 민주노동당 당원 3~4명이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철회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나타나자, 대회 참석자 일부는 이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손찌검을 하며 피켓을 부수기도 했다.
또한 ‘강정구 교수 사건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측 20여명이 대학 본관 앞에서 직위해제를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벌이자 강제로 해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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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이 대학 본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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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를 반대하는 동국대 졸업생들’이라고 밝힌 이들이 같은 시간 총동창회의 기자회견에 유감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직위해제 결정에 대해 “학문의 자유를 보호하고 교권을 보호해야 할 학교의 책임을 방기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휩쓸려 다니는 무능한 학교 당국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행동일 뿐”이라며 비난하며, 8~90년대 학번들로 주축이 된 320여명의 직위해제 반대 서명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또한 “강정구 교수의 직위해제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반인권적ㆍ반통일적ㆍ비민주적ㆍ비일관적인 모습들이 학교의 이미지를 더 망치고 있음을 인식하기 바란다”며 “‘이사회의 징계 심의’에서 강정구 교수의 징계가 확정된다면 우리 졸업생들은 학부생들과 더불어 학교 당국을 규탄하는 모든 행위들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