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0 (음)
> 종합
“사찰에서 시주 나왔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대순진리회가 불교를 사칭하며 접근, 일반인과 불자를 현혹해 거액의 시주를 요구하는 등의 피해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이 종교는 가가호호 방문까지 나서며 조계종 사찰을 빙자하는 등 불교를 왜곡하고 있지만 불교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내 놓기는 커녕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범어사 신도인 정모씨(54ㆍ부산 금정구)는 최근 ‘범어사에서 시주 나온 보살’이라고 주장하는 두 중년여인의 방문을 받았다. 이들을 미심쩍게 여겨 “주지스님의 법명을 대보라”고 질문한 정씨는 이 과정에서 이들이 대순진리회 신도임을 알게 됐다. 정씨는 “불교종단에 ‘대순진리회가 불교를 사칭하며 포교활동을 한다’고 제보전화를 했지만 오히려 종단으로부터 ‘사법조정기관이 아니니 피해가 있을 경우 경찰서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자칫 불자들에 대한 이미지까지 나빠질 수 있는 일을 불교계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대순진리회가 불교를 사칭하며 포덕(불교의 포교개념)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순진리회 신도들은 2인1조로 팀을 조직해 길거리나 상가, 가정 등을 방문해 “선방에서 나왔다” “불교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미륵절에서 나왔다” “좋은 사찰이 있는데 함께 가자”며 자신의 실체를 감추고 사주, 관상, 손금 등을 봐준다는 핑계로 접근한다. 하지만 막상 이야기를 시작한 뒤에는 “조상 중에 불쌍하게 죽은 사람이 있다”는 등의 불길한 이야기를 꺼내 돈을 내고 제사를 올리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 큰 문제는 불자뿐 아니라 불교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이 불교를 잘 모르는 점을 악용, ‘불교’로 접근해 경제적 피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양모씨(28)는 “절을 짓기 위해 시주금을 받고 있다”며 집을 방문한 사람들의 말을 믿고 30만원을 건네줬다가 뒤늦게 이것이 대순진리회의 일반적인 수법임을 알고 분개했다. 양씨는 “대순진리회도 대순진리회지만 이런 일을 대책 없이 내버려두는 불교계에 더욱 실망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안티대순진리회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대순진리회피해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와 같이 ‘불교’나 ‘사찰’을 사칭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수백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협의회 측은 피해자의 70%가 주부고 나머지 30%가 불교에 호감을 가진 학생계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순진리회측은 “각 방면(지부)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로, 중앙에서는 통제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제는 불교계가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포덕이 재가불자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탓에 이와 관련된 직접적인 피해사례 수집이 어렵다. 또 경제적 손실이나 가출로 인한 가정붕괴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족들은 이미 대순진리회측에 신분이 노출되어 섣불리 신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불교계에서 피해사례를 찾아내는 일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범종단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불교계가 마련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종교 항의성명서 발표를 통한 대순진리회측의 포덕활동 시정요구 △대표성을 지닌 기구에서 범불교적 ‘불교사칭피해사례’ 접수창구 마련을 통해 피해사례 수집 △신도교육 강화를 통한 의식 함양 △사회적 홍보 등을 제시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또 현재처럼 각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포덕활동의 시정을 요구하는 것으로는 대순진리회 측의 변화된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교계에서 항의 성명을 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관련사례를 접수하거나 불교사칭 방지를 위해서라도 접수창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이다. 각 종단이 신도교육시 불교를 사칭해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을 경우 주의하도록 교육해 피해를 막는 한편, 일반인들을 상대로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불교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동국대 불교학과 박경준 교수는 “불교계가 일반인 대상의 포교를 방치하고 있는 동안 신흥종교가 그 틈을 파고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대로라면 일반인들의 불교에 대한 이미지는 ‘점, 사주, 제사 등과 연관 지어 금품을 요구하는 단체’로 비칠 수 있다. 불교계는 외부에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범불교적인 대책과 사회적 활동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01-02 오후 4:39:00
 
한마디
이유를 막론하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시주를 강권하는 것은 중단되어야 한다. 그들이 가까운 절집안이라고 생각한다면 부처님 당시 몸소 행하셨던 탁발의 의미를 제대로 깨쳐야한다.
(2006-01-04 오전 10: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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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어떤가? 야소교는 더욱 악랄하지 않은가? 야소교는 불교를 우상숭배 미신이라고 몰아 붙인다. 야소교는 스님들을 마귀 사탄이라고 저주한다. 그런데 조계종은 자비롭게 받아 들이라고 말한다. 대항 능력이 없으니까, 그냥 야소교에 아부하는 것이다. 야소교로 넘어간 불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비하면 대순진리회나 창가학회는 우리 절집안하고 가까운 편이다. 그들이 지금 약하다고 해서 공격하는 것은 야비한 짓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 야소교 중에서도 불교를 공격해대는 무리들과 정답게 사진도 찍고 그러지 않는가? 그것도 조계종 본산 정문 앞에서 말이다. 이명박 같은 야소교의 두령한테 잘보이려고 안달이 난 것처럼 하지 않았나? 장차 야소교에 대항할 힘은 대순진리회나 창가학회 같은 단체 뿐이다. 이들을 공격하는 조계종은 비겁하다. 조계종은 지금 야소교의 전략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2006-01-02 오후 8: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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