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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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용어 통일 필요" … "글쎄"
불교문화연구원, '불교원전연구' 현황 점검


불교원전연구 콜로퀴엄이 다향관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불교학계 원전연구 역량이 몰라보게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역본 원전 연구에 급급하던 불교학계가 이제는 산스크리트어·빨리어·티베트어본 불교원전을 능숙하게 다룰 정도로 체질이 강해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이 발행하는 전문학술지 <불교원전연구>가 있다.

<불교원전연구>는 불교 원전 자료 소개 및 원전 연구 풍토 진작을 위해 2001년 창간됐다. 한역본은 물론 산스크리트어·빨리어·티베트어본 경·율·논을 연구·번역해 소개하는 국내 최초 불교원전 관련 전문 학술지. 지금까지 8권이 간행됐으며 총 55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은 창간 4년을 맞은 국내 최초 불교원전 관련 전문 학술지 <불교원전연구>의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점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12월 27일 동국대에서 개최했다.

‘불교원전연구-중간 점검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김성철 동국대 교수(불교학과)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임승택 경북대 교수, 배상환 연구교수(동국대 BK21 불교문화사상단), 양승규·김호귀 동국대 강사가 빠알리어·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한문 원전의 번역에서 직면하는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불교원전연구>가 불교원전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는 장(場)으로서, 불교 원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불교원전연구> 현황을 점검하는 토론회 개최를 환영했다. 집중 논의된 문제는 체계적인 기획과 번역 용어의 통일, 열악한 번역환경 개선의 필요성 등이다.

기조발표에서 김성철 교수는 자율적 연구를 통한 번역을 <불교원전연구>의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이 같은 장점이 계획적인 번역이 필요한 문헌에 대해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번역이 자율에 맡겨지다 보니 중요한 저작임에도 번역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불자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주제에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 김 교수는 “사상별 기획, 언어권별 기획, 인물별 기획, 또는 주제에 따른 발췌번역도 기획해봄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임승택 교수는 “<불교원전연구>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번역 주제와 테마가 미리 설정돼야 소수 인원에 의해 이뤄지는 문헌 번역이 보다 효율성을 띨 수 있다”고 말했고, 배상환 교수도 “장기적인 기획번역을 통해 연구 성과를 축적해야한다”며 김성철 교수의 제안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비중있게 거론된 것은 번역 용어의 통일 문제. 한역본과 달리 산스크리트어·빨리어·티베트어본 원전들에 나타난 개념들에 맞는 우리말이 마땅치 않아, 각 연구자들의 용어 선택이 일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 혼선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성철 교수는 “불교학자들이 완전히 동의하는 ‘불교원전언어 우리말 표기안’을 만들기란 쉽지 않지만, 방치할 수도 없는 문제”라며 “<불교원전연구> 편집진이 표기안 마련과 공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승택 교수는 “일단 개개인에 번역어 선정을 맡겨 두되, 스스로 선정한 용어에 대해서는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각 번역 단편 뒷부분에 용례집을 삽입하자”고 절충적인 방안을 제시해 호응을 받았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12-29 오후 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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