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부대 ○○대대 법당. 군법사의 힘이 미치지 않는 이 곳에서는 군종병이 테이프를 틀어놓고 매주 법회를 열고 있다. 생기 없는 법회가 끝나면 100여 장병들은 사단법당에서 보내온 초코파이를 나눠먹는게 고작이다.
그래도 이 곳은 강원도 화천의 △△부대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화천의 △△부대는 법당에 가고 싶어도 갈 법당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군법사와 얘기 나눌 여유조차 없다. 막사를 개조한 강당에서 간이법회가 끝나면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군법사는 또 다른 법당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 곳 불자장병들은 새해 첫 법회에서 부대 가운데 자리 잡은 교회만은 못하더라도 조그만 법당이라도 지어지길 두손 모아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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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군불교는 조계종 군종교구 출범 첫해라는 상징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그리 희망적이진 않다. 군불교 활성화를 위해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는 불교계의 후원은 나아진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04년 국방부가 조사한 군 신자현황을 보면, 불교는 15만여명으로 28만명에 달하는 개신교 보다 13만명이나 적다. 이를 지도할 군종장교의 수에서는 더욱 열악해 불교는 개신교 276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6명에 머물러 있다. 종교시설로 따진다면 군불교의 열악한 여건은 극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현재 군법당은 397곳으로 군교회 973개소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는 단순 수치비교일 뿐, 실제로는 교육부대 우선배치 등으로 인해 군법사 2명이 15개가 넘는 군법당을 담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다보니 현장에서 체감하는 군불교 상황은 이 같은 외형적인 수치 보다 훨씬 나쁘다. 군내 인력과 시설로 펼쳐지는 군포교(선교) 활동보다 군 외부에서 지원되는 인력과 재정 등의 요소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불교계의 외부지원은 다른 종교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군선교를 위해 기독교 교단에서 투입한 재정은 기독교군선교연합회(개신교) 95억원, 가톨릭 군종교구청 33억원에 달했다. 반면 불교는 조계종에서 지원한 2억 4천만원이 전부.
뿐만 아니라 수치상으로는 잡히지 않지만 군포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별 사찰의 후원이 교회나 성당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점도 군포교 현장의 암울한 한 단면이다. “불교계의 외부 지원은 근래 개선된 점이 없지 않으나 여전히 개신교나 가톨릭에 비해 수적이든 질적이든 뒤쳐진다”는 군법사들의 볼멘소리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조계종 군종교구는 교구 출범과 함께 ‘군포교의 성공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기약하는 희망’이라는 표어 아래 달라진 병영문화에 맞는 포교전략 구축과 군 장병 50% 불자화를 목표로 세웠다. 후원 조직 및 재원 조성 등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도 선정했다. 이에 발맞춰 본지는 조계종 군종교구와 함께 군대문화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효율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군불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6 군포교 합시다’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장병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불사이기 때문이다.
□‘2006 군포교 합시다’ 캠페인
◇어떻게 진행되나
캠페인은 ‘사찰-군법당-기업(학교ㆍ불교단체 포함)’을 하나로 연결,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군법당 후원체계를 갖춤으로써 군포교 활성화를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군장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미래불교의 씨앗을 심는 소중한 불사로 추진됩니다. 종단, 사찰, 기업, 단체, 학교, 개인 등 누구나 동참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동참하나
▷결연 : 사찰-군법당-기업을 연결합니다.
▷군법회 위문 : 소외된 군법회를 위문합니다.
▷군법당 건립 후원 : 낡은 군법당 재건, 신축을 지원합니다.
▷정기적인 물품 전달 : 군법당, 군불자들에게 후원물품을 전달합니다.
▷법사 지원 : 법사 없이 진행되는 군법회를 지원합니다.
◇동참 및 문의 : 조계종 군종교구 (02)749-8646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 (02)2004-8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