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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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형 동창회장의 '동국대 100주년' 제안


우리 동국대가 올해 건학 100년을 맞이한다.
류주형 동국대 총동창회장
1906년, 불교 선각자들이 교육과 학문연마로 구국하겠다는 일념으로 삼보의 정재를 모아 동국을 열었던 때로부터 올해가 1세기가 되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 역사적인 해에 20만 동문을 대표하는 총동회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토박이인 나는 1957년 동국대 농학과를 마치고 61년에 대학원 석사까지 마쳤다. 인생의 가장 젊고 꿈 많았던 시절인 20대 초중반을 목멱산(남산)자락에서 평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동국인이라는 자부심을 키우며 살았다. 지금 나 역시 70살을 넘긴 나이지만 불교와의 인연에서부터 내 인생의 모든 것은 동국대가 아니었으면,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렇기에 나를 낳고 길러 준 부모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내가 있게 만든 모교 동국대에 대한 애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돌이켜보건대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국의 역사는 한마디로 탁류를 몰아내고 청파를 끌어들이는 격탁양청(激濁揚淸)의 역사였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독립을 꿈꾸는 젊은 인재들의 요람이었고, 4ㆍ19를 비롯해 유신독재에 항거하는데도 늘 선봉에 앞장서왔다. 아직도 정치 경제 문화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문들의 결집력은 어려웠던 시기에도 끈끈한 신뢰와 동지애로 선ㆍ후배간의 유대를 키워왔던 까닭이다.

건학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이러한 ‘동국의 맥(脈)’을 전 세계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할 때다. 지금까지 동국의 역사를 정(靜)의 역사라 한다면, 앞으로의 동국은 동(動)의 역사가 되어야 한다. 요즘은 하루가 과거 10년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우리 한반도에서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최근 모교의 모습은 동문들이나 불자들에게 적지 않은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해가 갈수록 과거 명문사학으로서의 위상은 퇴색해 가고 침체와 무기력이 사지를 짓누르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무수한 고난과 시련속에서도 세계 속에 우뚝 설 동국대학교를 위해 우리 동국인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민족 사학인 동국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우리 동문들과 불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 학교 구성원들만의 축제가 아닌 동국인들과 불자들, 그리고 일반 사대부중이 동국 100년을 축하하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모든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여 우리의 교훈인 섭심, 신실, 자애, 도세를 바탕으로 자리행과 이타행을 실천할 수 있는 동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야한다. 우리 총동창회는 장학기금 확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셋째, 동국대의 총동창회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총동창회관 건립은 몇몇 개인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20만 동국인과 불자들, 일반대중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넷째, 동국인 개개인이 자긍심을 가지고 개인의 발전을 이루면 이것이 모여 우리 동국의 발전이다. 모두가 동국대라는 이름 아래 사회와 우리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돼야한다.

2006년의 동국은 사고의 혁신과 과감한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발전시키는 지혜를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을 권한다.

남이 아닌 나, 내가 먼저 100주년을 맞는 동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할 때 모교는 물론 한국불교의 앞날이 밝게 열릴 것이다.
류주형(동국대학교 총동창회장) | pressphoto1@hanmail.net
2005-12-28 오후 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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