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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일 동화사에서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봉행된 조계종 전 전계대화상 무영당 범룡 대종사의 영결식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열반하시기 한 달 전쯤 비로암에 일이 있어 갔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님을 뵌 적이 있을 뿐이다.
스님은 열반송을 물어보는 시자에게 “열반송이 다 뭐야! 부처님말씀대로만 살면 되는게지….”라는 참으로 스님다운 열반송을 남겼다는 말을 들었다.
다 부질없는 중생의 놀음들이 가소롭게만 느끼는 범룡 스님의 소요자재하신 모습을 다시 뵙는 듯 했다. 거짓 없고 담백한 삶. 스님이 가르쳐준 가르침이 새삼 깊고 넓게 전해온다.
이 시대의 몇 남지 않은 진정한 선지식을 이제 어디서 찾아뵈올 수 있을까 아쉬움만 더해간다. 범룡 스님의 원적을 보면서 이제부터라도 뒤에 가는 후학들에게 가식과 허위로부터 벗어나는 출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소박한 모습으로 많은 불자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가신 범룡 스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