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불교와 생태학>(세계종교연구센터 엮음, 불교문화연구원 옮김, 동국대학교출판부, 3만원)

올 겨울 호남지방의 기록적인 폭설과 지난해 미국과 파키스탄을 잇달아 강타한 허리케인과 강진.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생태계의 위기는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최근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생태학적 문제들을 풀어보는 ‘불교생태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서윤길ㆍ동국대 대학원장)이 개교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불교생태학총서’ 10권을 발행한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서윤길)이 개교 100주년 사업 일환으로 펴내는 <불교생태학총서>(총 10권) 중 두 번째 책 <불교와 생태학>

지난 2004년, ‘불교생태학총서’ 시리즈 첫 번째 책인 김종욱 교수(동국대 불교학과 연구교수)의 <불교생태철학>을 통해 불교생태철학의 학문적 기반과 총론을 소개했던 불교문화연구원은 이번에 두 번째 책 <불교와 생태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 부설 세계종교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World Religions)에서 간행한 ‘세계종교와 생태학 총서(Religions of the World and Ecology Series)’ 중 <불교와 생태학(Buddhism and Ecology)>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세계종교와 생태학 총서>는 1996년 5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세계종교연구센터가 ‘종교와 생태학’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발표된 논문을 엮은 것으로, 그 첫 번째 주제가 바로 ‘불교와 생태학’이었다.

서윤길 원장은 “<불교와 생태학>은 현재까지 출간된 불교생태학의 연구 성과 중 가장 방대하고 권위 있는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불교생태학총서’ 발간을 계기로 국내에서 아직 미개척 분야인 불교생태학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책에는 ‘불교와 생태학’ 포럼에서 ‘남방불교와 생태학’ ‘대승불교와 생태학’ ‘불교와 동물들’ ‘불교생태학적 세계관의 응용’ ‘불교와 생태학에서의 이론적ㆍ방법론적 쟁점’ 등을 주제로 발표된 18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특히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미국 웨스트대 총장)의 ‘불교와 생태학-집단적 문화 인식’은 불교생태학 연구의 필연성을 짚어보고 있다.

1부 ‘남방불교와 생태학’은 현대 태국의 불교생태학 연구 성과와 녹색사회 추진, 사원 공동체의 잠재적 공헌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을 다루고 있다. 2부 ‘대승불교와 생태학’은 화엄적 관점에서 자연을 조망한 ‘자연의 보망(寶網)’에 대한 개념을, 3부 ‘불교와 동물들’에서는 <본생담>에 나타나는 동물 해방을, 4부 ‘선불교: 문제점들과 전망’에서는 선(禪)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미국불교: 생태학적 공동체 만들기’에 소개된 북미의 불교생태적 운동과 젠마운틴센터(Zen Mountain Center)의 환경 친화적 운동은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책 말미에 담은 ‘불교와 생태학 문헌목록’에서는 불교생태학에 관한 그간의 연구성과와 현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불교문화연구원은 앞으로 <생태미학ㆍ생태문학> <초기경전 속의 불교생태학> <학제적 연구로서의 불교생태학> <불교사상의 생태적 이해> <현대문명 비판과 불교생태학> <불교와 심층생태학> 등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