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와대 황인성 시민사회수석은 12월 23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지관 스님은 어찌됐든 법안의 통과과정은 합법적이고 다수결에 의한 그런 것이라고 할 때 이 시점에서의 거부권 행사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찬반이 분립돼있는 상황과 법이 통과됐다는 현실, 시행령상 우려하고 있는 이런 점들을 잘 반영할 수 있다 라고 하는 것을 생각할 때 오히려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많은 보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을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의 조언을 들을 뒤 노 대통령은 “사학이 내걸고 있는 건학이념과 자율성이 유지되는 속에서 투명성, 개방성이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종교지도자협의회 등에서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요구한 것과 대해 “하위법에서 이런 사학이 우려하는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그렇게 최대한 조치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건학이념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건학이념을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각 종단의 동질성이 유지될 수 있는 그런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 질 수 있도록 하겠다. 관련 부처에 그렇게 조치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학생모집을 거부하는 그런 불행한 사태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종교계 지도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간담회는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약 2시간여 동안 사학법 뿐만 아니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폭설, 홍콩 시위 등 최근의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소감과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백도웅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최성규 목사,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 원불교 교정원 이혜정 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천도교 한광도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