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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불자로 지난 10년간 한 달에 10만원씩 승가원을 후원해온 노부부는 이번에 1억이라는 큰 액수의 성금을 전달하면서도 본인들의 이름은 한사코 ‘익명’을 고집했다.
그러다 승가원 사무국장 묘전 스님이 노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던 중 이들이 전달한 성금이 지난 해 38세로 세상을 떠난 딸 박승혜씨의 사망보험금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안타까움과 감동이 전해졌다.
노부부는 “딸아이가 생전에 소쩍새마을에 가서 장애인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 생각나 보험금을 자비복지타운 건립기금으로 기부했다”면서 “추운 겨울, 소쩍새마을 장애인 식구들이 따뜻해질 수만 있다면 딸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묘전 스님은 “따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겠다”며 “장애인들을 생각하는 한 가족의 마음으로 인해 올 겨울 소쩍새마을 식구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따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