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신들이 내세운 제 11대 판첸 라마를 티베트의 새로운 지도자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중국 정부가 제 11대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Gyaincain Norbu, 16)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고 AFP 통신이 12월 21일 보도했다.
AFP 통신은 중국 언론보도를 인용,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기알첸 노르부가 즉위식을 가진지 열흘 만인 지난 18일 티베트 시가체시 타쉬룬포 사원의 예불의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불은 중국정부의 허락 하에 열린 것이다. 노르부는 예불에 참석한 스님, 재가불자들 1만 여명의 이마를 어루만지는 축복 의식을 거행했다.
이에 중국 신화통신은 “판첸 라마가 이처럼 많은 이들을 한꺼번에 축복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티베트의 새로운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해 왔다”고 대대적으로 띄워주기에 나섰다. 또한 중국 국영 TV는 예외적으로 노르부의 판첸 라마 즉위식을 방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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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와 언론의 이같은 움직임은 달라이 라마를 견제한 행동이라고 해석된다. 중국정부는 지난 1995년 달라이 라마가 인정한 게둔 최끼 니마의 실종 후 기알첸 노르부를 11대 판첸 라마라고 내세웠다.
따라서 중국정부의 노르부 띄워주기는 달라이 라마의 의견에 상반되는 동시에 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달라이 라마가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티베트 자치권 보장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것에 대한 중국정부의 강경대응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