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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시대, 그동안 꾸준히 저변을 넓혀 온 불교문화계도 ‘다양성’과 ‘깊이’를 화두로 새해를 맞았다. 불교문화계의 다양성이 새로운 시도와 전통의 응용과 발전에 줄을 대고 있다면 깊이는 작가들의 내적인 성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연극 등 일부 장르의 침체를 극복할 대안 마련과 음악 문학 미술 분야의 활성화에 기름을 붓는 일이 보다 활기차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 해 문학 무용 미술 음악 분야에서 활동이 기대되는 불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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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숙 시인
“문학과 불교는 제 삶의 두 축이죠”
2000년 등단 후 묵묵히 시작 활동에 전념해온 문숙 시인(45)은 지난해 서울시 문화재단의 신진작가 지원 사업 대상 작가로 선정돼 올해 첫 시집을 발간한다.
“문학은 저에게 일종의 신앙이자 일상의 탈출구였습니다. 이번에 발간될 첫 시집에서는 저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 성장과정과 지금의 삶이 맞물려있고 그 안에는 내 어머니의 삶까지도 투영돼 있습니다.”
첫 시집의 테마는 ‘버려져 있는 것들’ ‘애처로움’ ‘늙음’. 등단 5년 만에 첫 시집을 내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문 시인은 “시도 묵혀뒀더니 늙더라”며 웃음 지었다.
문 시인이 처음 문학도의 길을 가고자 배웠던 것은 산문이었다. 95년 부산 유병근 시인 밑에서 산문을 사사했다. 스승은 문 시인에게 시로의 전환을 권유했다.
“글 쓰는 데 재주가 있다고 끊임없이 일깨워주었던 스승의 칭찬과 격려는 제가 시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원동력이자 ‘신바람’이었습니다.” 이후 3년 동안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 과정에서 공부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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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의 인연은 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생회에서부터 청년회에 이르기까지 법회활동을 통해 점점더 불교에 심취했다. 대한불교청년회에서 활동하던 당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정토회 법륜 스님 밑에서 1년간 공부하기도 했다.
“한 때 스님이 되고 싶었을 정도로 불교에 심취했어요. 지금도 문학과 불교는 제 삶의 두 축입니다.” 이런 불교와의 인연은 문 시인의 시작(詩作)에 큰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 <불교문예> 편집위원을 맡은 것도 불자이기에 불교문학을 이어가며 포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듭 종단의 불교문학 지원을 부탁한 문숙 시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든 진솔한 사람이야기를 시로 쓰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