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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신년법어



혜초 스님. 현대불교자료사진.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이 병술년(2006년) 새해를 앞두고 12월 21일 신년법어를 발표했다.

혜초 스님 신년법어는 다음과 같다.

新 年 法 語

병술새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뀔수록 인지(人智)가 명민(明敏)하여 생활은 편리해졌으나 세상이 잡번(雜繁)하여 모두가 몽상(夢想)에 빠져있는 듯합니다.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자연을 파괴하여 수많은 물질을 만들어내고 그 물질을 차지하기 위하여 갈등(葛藤)과 쟁투(爭鬪)를 일삼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世態)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계법(季法)시대에는 투쟁뇌고(鬪爭牢苦)가 치성(熾盛)한다 하였습니다.
투쟁뇌고란 지구촌이라는 작은 우리〔牢〕속에 아집(我執)과 이기(利己), 대립과 갈등이라는 사나운 짐승들이 뒤엉켜 서로 물고 뜯고 죽고 죽이는 중생계(衆生界)의 현상(現象)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가랑잎에 눈을 가리면 태산(泰山)을 볼 수 없다〔一葉蔽目不見泰山 : 일엽폐목불견태산〕”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나〔我執〕라는 가랑잎에 눈이 가리어 국가와 사회와 이웃이라는 큰 태산을 보지 못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세상이 혼탁(混濁)한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경향(傾向)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저마다 만물의 창조자(創造者)요, 세상의 주인인 까닭에 세상이 혼탁(混濁)한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금년 한해는 모든 사람들이 전도(顚倒)된 생각을 바꾸고 자수정진(自修精進)하여 청정(淸淨)하고 명미(明媚)한 지정각(智正覺) 세계를 이룩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愚人劈水求引月(우인벽수구인월)
迷衆搓繩繫縛風(미중차승계박풍)
兩擧無體不可得(양거무체불가득)
悟明一心通萬物(오명일심통만물)
莫着風塵世上事(막착풍진세상사)
勤修解脫大丈夫(근수해탈대장부)

우매한자는 물을 갈라 달을 꺼내려 하고
미혹한 무리는 노끈으로 바람을 묶으려 하네.
둘 다 실체가 없어 이루기 어렵나니
마음한번 밝히면 일체만물이 통한다네.
풍진 세상에 집착하지 말고
부지런히 닦아 해탈대장부가 될지어다.

韓國佛敎太古宗 宗正 慧草
김원우 기자 |
2005-12-21 오후 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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